오늘 제가 겪은 일입니다.
점심때 동민 홈스테이로 전화를 하니 홈맘이 전화를 받더군요.
동민 엄만데 동민이랑 전화 할수있냐고 하니 막 웃더라구요.
곧이어 하는 말이 동민이가 전화 벨이 울리니까 제발 우리 엄마 전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답니다.
하키 경기를 보고 있었나봐요(정녕 하키가 엄마 보다 중요하더란 말이냐!!!!!!!).
얼마나 시원스레 웃던지 저도 따라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홈맘이 웃으니 제 맘이 다 뻥 뜷렸습니다.
예전엔 전화 할때 마다 울다가, 안 울고 전화 매일 해달라고 하고, 조금만 전화 더 하자고 조르다가
급기야는 몇일 전화 서로 안하다가, 이제는 엄마 전화도 거부하고.......
대단한 발전이 아닙니까?.
캐나다에 안가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보내 놓고 자책으로 가슴을 얼마나 졸였는지 모릅니다.
아이의 음성이나 표정 하나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제 자신을 보며
제가 얼마나 나약한 인간인지 깨달았습니다.
무척이나 강해 보이는 동민 아빠도 자신이 이렇게 힘든데
마누라는 얼마나 힘들겠나 싶어 내색도 못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척이나 기뻐하고 즐거워 하던 아이가 구정때 전화로 숨죽여 울더군요.
저희는 신정을 쇠기 때문에 구정때 여행을 갔는데 그 곳에서 아이와 통화를 하고 나서
가슴이 울컥하며 할 말을 잃고 울음을 삼켰습니다.
그 때부터 이어진 아이의 울음이 얼마전 부터 끊겼습니다.
드디어 저번 주에는 저에게 처음으로 영어로 말하고 대답하고
(어쭈~~~ 네가 나를 시험한단 말이지.....)
제가 너는 1년 후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하니까
그건 자기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라고 하고,
엄마, 아빠가 안보고 싶냐는 말에 그냥 엄마 아빠가 이민 와서 살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무척 기뻤습니다. 아이가 자리를 잡고 있구나 싶어서요.
요즘 부쩍 잘 보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우리 4기 아이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OSS아이들도, 선생님들도 , 부모님들도 모두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재석맘 2009-03-25 13:51:05
제가 겪어 온 과정과 너무 흡사해서 읽는 내내 제 얘기 같았어요.
재석이도 이젠 전화가 도통 없네요. 화상통화 때에나 잠시 만날 정도구요.
집 떠나 새로운 곳에서 자리 잘 잡아나가는 아이들이 대견하네요 ~
호은기준맘 2009-03-25 13:58:41
기준이는 전화는 관두고 화상통화때도 응, 아니...만 해요.
씅질나서 고만 들어가!!그러면 어찌나 잽싸게 끊는지 제가 기가차서 멍~하니 있는답니다. 아들놈들 믿지맙시다!!!
동민맘 2009-03-25 14:13:55
호기맘은 이쁜 딸이라도 있으시지.....
저는 뭡니까!!! 영양가도 없게스리.... 흑흑.
동세맘 2009-03-25 18:27:23
동민이가 제대로 적응 잘하니 안심이 되시죠?
아이가 '캐나다가 참 좋다'라는 말만 해도 괜히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동민맘, 남은 기간 편하게 즐기세요~ 화이팅!!!
소희맘 2009-03-26 16:19:18
전화가 많으면 일났나..싶어 걱정,
전화 없으면...이제 엄마 아빠 잊어버렸나 싶어 걱정,
자식은 늘...마음 한구석을 아련하게 하네요.
그래도 일난 것 보다는 잘있어 전화 없는 것이 더 좋죠?
유정현지파더 2009-03-26 23:23:11
동민이는 스포츠를 무지 좋아하나 봅니다. 적응도 잘 하고 있고 하니 다행입니다 동민아 더욱 더 힘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