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캐나다로 떠난지도 어언 6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
언제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냐며 걱정하고 울고 웃었던 시기였으며,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을 한 발자욱
떨어져 지켜보자니 가까이서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모습에 놀라기도 했어요.
요즘 게시판에 보이는 <아이들의 울음>에대한 여러 글들을 접하니 우리 아이들의 적응기와 어찌나 비슷한지...ㅋㅋ...
지난 해 8월의 기억이 다시금 아련하지만, 언제쯤 어떻게 적응을 해나가는지를 대충은 알기에 한편으론 귀엽게도 느껴지며 피식(?) 웃음까지도 나오니 이것이 먼저 경험한 선배기수의 여유일수도 있으나 6기 부모님께는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도 드네요.
캐나다생활의 가장 중요한 점은 홈스테이의 생활이 아닐까 생각했었기에, 처음 3주간의 힘들었던 우리의
이야기를 써보려 합니다.
<< 어느날부터 갑자기 걸려온 울음의 전화 >>
분명 사진과 동영상 속의 모습은 한없이 밝고 즐거워 보였는데, 캐나다로 떠난 후 1주, 홈스테이생활이
2-3일이 지난 즈음부터 우리 예진이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하더군요.
울음때문에 도대체 대화가 안되어 "왜 그러니?" 라고 수 차례 묻기를 반복했었답니다.
우리 예진이 왈 "엄마 도대체 얼마나 지나야 제가 한국으로 가요?"
"엄마.엄마. 나 어떻게해. 이제 8시 50분이야. 이제 10분 남았어. 엉엉 이제 9분 남았어.
8분, 7분, 5분.... 안되겠어. 이제 끊어야 돼. 어엉어엉...." 찰칵...
저는 그날 밤 한 숨도 못잤답니다.
괜히 예진이를 보냈나 싶기도하고, 어려서 안된다는 예진이를 오성식선생님께 전화까지 해가며 입학허가서를 받아 예진이 학비를 무작정 내고 예진이를 수연이와 딸려보낸 남편을 원망하기도 했어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예진이의 울음섞인 전화는 계속 되었어요.
"엄마~ 나 밤에 화장실도 못가. 거실엔 개가 있고 고양이도 있어. 소변도 보고싶은데 지금 못나가..엉엉엉"
도대체 무어라고 말도 못하고 예진에게 "아빠에게 전화해볼래"라고 전화를 끊고는 이종원선생님께 SOS를 했답니다. 노련하신 이종원선생님은 "너무 무서우면 언제든지 선생님께 전화해라 언제든지....."라며 예진이를 안심시켰고, 예진이는 그말에 무서운 밤을 잘 이겨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직장에서 전화를 받은 남편은 "예진아! 아빠는 지금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없구나. 예진이가 극복하도록 노력을 해보고 정말 안되면 내일 다시 전화해라. 가능한거라면 고쳐지도록 의논해볼께"라고 몇차례 이야기하니 포기한 듯 "알겠어요. 이제 자볼게요"라고 하더랍니다.
우리 예진이는 애완동물을 너무나 무서워해서 캐나다로 출발하기 전까지 개나 고양이가 없는 집으로 홈스테이를 바꿀려고까지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도 극복해야 한다며 "그냥 정해진대로 하자"며 밀어부친 남편을 원망도 했답니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를 키우는 캐나다가정처럼 우리 아이들의 홈스테이도 밤 9시 정도가 되면 불을 끄고 취침을 하니, 우리 예진이는 불을 꺼야만하는 밤 9시와 밤에 거실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애완동물들이 너무나 무섭고 두려웠던 것 같아요.
우리네들은 집에 친구나 친척의 아이들이 오면 손님으로 생각하는데,홈스테이를 하는 캐나다 가정은 우리 아이들을 손님으로 여기기보다 가족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기에 그 아이도 자기 가정의 규칙을 따라야한다고 여기더군요. 야박하게도 철저하게....(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옳은 것 같아요)
수 차례의 전화가 그 후로도 반복되었고, 우리는 너를 사랑하지만 이 문제는 엄마아빠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걸 계속 반복해서 주지시켰습니다.
노련한 홈스테이부모님은 예진이를 데리고 4-5일간의 여행을 떠났고, 캐나다 도착 후 3주쯤 지나서부터는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딸들은 전화 한 통 안하더군요. 섭섭하게도 말이죠.
최근에 우리 딸들과 통화한 홈스테이 생활을 말씀드리자면....
우리 수연이는 토요일을 제외하고는 9시~9시 반이면 반드시 잠자리에 들며 OSS숙제때문에 알람시계를 당겨놓으면 밤늦게 홈맘이나 가족이 방으로 와서는 알람시계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푹 자라고 하며 또 눈치없는 우리 수연이는 아주 푸~욱 잔답니다.
수연이가 새벽에 일어나서 책도 읽고 공부도 좀 더했으면 하는데... 그래도 충분히 재우는 것이 좋겠죠???
예진이도 밤 9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며 생일선물로 한국에오면 애완동물을 자기가 직접 고르겠다고 하네요. 자기 맘에 들어야 한답니다.~~
지금 아이들의 울음의 전화를 받고 힘들어하실 6기 부모님들~~~
앞으로 정규학교에 등교도하고 1-2주 정도 더 지나면 아이들은 어느새 캐나다생활에 푹 젖어든답니다.
걱정마시고 OSS선생님들과 홈스테이가족들을 믿으시고 아이들에게 격려해주시면 될겁니다. 암요~~~
우리 OSS 화이팅!!!!!!!!!
<휴~숙제 끝.......!!!!!!!!!> 읽어주셔서 꾸벅꾸벅~~~
재용맘 2010-01-24 00:53:46
우리의 마스코트 수연 예진이 엄마!!
우리딸은 아직도 수연이,예진이 나오면 좋아한답니다. 특히 예진이 ㅎㅎ
우리 아들 떼어놓기가 불안하고 걱정스럽고...저 어린걸 어케~~하다가
공항에서 수연이,예진이 보구 깜짝 놀랐더랬어요~~
수연이,예진이에 비하니 울 아들은 삼촌 (?)같더라구요 ㅋㅋ
저런 어린 여자 아이들도 보내는데...싶으니까~~갑자기 용기가 났더랬습니다.
수연이,예진이 지금까지도 넘넘 기특하게 잘해왔고...앞으로도 더 잘 할거라 믿습니다.
대학생 누나들 동영상 보니까 수연이 칭찬이 자자하던데요??
3월이 빨리와서 아이들도 만나고..맘팜들도 뵙고 싶네요^^
진혁팜 2010-01-24 08:09:04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는 여유가 좋습니다
6기 부모님들도 곧 그렇게 되겠지요??
아이들 일은 아이들에게 맡기고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수연예진맘 2010-01-24 09:45:39
재용맘~ 안녕하세요~
요즘 재용이 삼촌(???)은 더욱 의젓해지고 영어도 쑥쑥 느는 것 같아요*^^*
항상 부럽답니다.
3월에 뵐께요~~캐나다에서...
진혁이는 키도 크고 표정을 보니 순수한 청년같아요. 보기 좋아요~
모든 OSS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마음이 편합니당.....
우성맘 2010-01-24 10:19:03
예진이가 그런일이 있었군요.. 아이들 하나하나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또 그게 아니었네요~
저.. 어린 것이 울면서 전화를 해오면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지셨을까요.. 그래도 부모님이 중심을 잘잡고 계셔서 훌륭하게 극복을 한 것 같네요. 예진이 같은 경우는.. 차라리 처음에 더부살이 하는게 더 나을뻔 한 것 같아요.. 하여간 모든게 한달 이내에 끝난 거니까.. 6기 부모님들도 안심하시겠네요 ^^
수연예진이도 보고싶고.. 수연예진맘팜도 뵙고 싶고.. 하여간 재용맘 말씀대로 빨리 3월이 왔으면 좋겠어요 ~ 같이 가시는거 맞죠? ^^
용재맘 2010-01-24 11:15:01
5기맘들 3월에 캐나다 가신다 하는 데 부럼 만땅입니다,,,
예쁜 아이들에,, 좋은 공기에 한동안 잊고 살았던 여유를
맘껏 누리실 수 있겠어요~ 하지만 어째요,,,, 또 한번 밴쿠버 공항에서
이별을 하셔야 될텐데,,,, 전 그것 때문에 자꾸 6기 캐나다방문이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눈으로 직접 보고 나면 훨씬 안심이 되고 믿음은 가겠죠??
5기맘들 모두 캐나다 잘 다녀오셔서 6기맘들 위해 후기 잘 부탁드려용~~~
무준맘 2010-01-24 13:03:48
예진맘 숙제 하셔서 ..ㅎㅎㅎ...그런일이 있었군요..예진이가 참 당차보이던데.. 수연이가 날이갈수록 이쁘고 숙녀티가 나려 하더만요.. 두자매가 어쩜둘이 틀린가 싶어요..지나온 날을 보니 좀 웃음도 나죠.. 아참 요즘 수연이의 공부욕심은 불꽃을 튀고 있는데 좋은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