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월에 4기 현지네와 5기 기훈이네를 통해 oss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10월말 민서를 보내기로 결정하기까지 5~6개월을 참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고민의 이유를 다시한번 생각해 봅니다.
첫번째, 민서의 성격이 새로운것에 적응하는데 다른아이들보다 오래 걸리는지라
나중에는 어떻게든 적응이 된다 하더라도 적응될때까지 아이가 겪게될 마음의 상처를 생각하니
과연 민서에게 득이될까?실이될까?였습니다.
두번째, 민서도 엄마아빠도 모두 고민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할아버지의 반대가 생각보다 심했습니다.
세번째, 만약 가게된다는 가정하에 엄마인 나의마음가짐을 생각하니,
아이가 힘들어할때 엄마가 중심이 바로서야 하는데 그때의 마음상태로는 아니었습니다.
다른일도 아니고 민서일인데 한번 결정을하면 끝까지 가야지 중도에서 포기해선 안되는 일이었습니 다.
그럴려면 일어날수있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네번째는 민서도 안갈려고 했습니다.혼자 가는 것이 두려웠던 거지요.
생각해보니 대강 이정도 였네요.
그럼 이 네가지를 해결한 걸 또 생각해 봅니다.
첫번째 고민은 민서아빠가 해결한 거 같네요.
아이가 겪게 될 모든 상처를 어떻게 다 막아줄 수 있으며,그렇게 자식을 키우면 자식을 바보로 만드는 거라고.
치마폭에 끼고 살아서는 자식을 크게 키울수 없다고,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부디쳐 봐야 알지 머리속으로 백날 생각해봐야 해결 안된다고,
왠만한 사람들은 다 보내는데 왜 우리만 못 보내냐고 저를 채근했습니다.
그런말을 들으며 남편에게 화도 내고 울기도 했지만 그말이 맞는 말이었기때문에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속마음은 훌쩍 커버린 민서를 떠나보내기가 싫었겠지요.
이렇게 떠나면 다시는 어린 민서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두번째 고민은 민서가 해결했습니다.
12월 말에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면서 정말 가슴을 조렸는데,상황은 아주 쉽게 끝나버렸습니다.
민서아빠가 이러이러해서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씀드리니 아니나다를까 일순간 표정이 굳어지셨는데,
그때 민서가 `할아버지,그게아니고 내가 가겠다고 했어요.` 이걸로 끝이었습니다.
손자가 가겠다는데 더이상 하실 말씀이 없으셨던 거지요.
지금 할아버지는 우리못지않게 민서가 잘이겨내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세번째 고민은 게시판 부모님들의 글이 해결했습니다.
고민이 캐나다에 가서 일어날수 있는 경우의 수였으니 당연히 모든걸 겪은 부모님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답이겠지요.
저는 우리 민서가 유독 다른아이보다 여리고, 겁많고,눈물많고, 사람좋아하는 성격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민서못지않게 여린아이도, 눈물많은 아이도,겁많은아이도 oss에서 잘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게시판글을 읽으며 참 많이 울었었지요. 나와 너무도 닮은 어머님들의 아픔이 느껴져서...
울면서 결정했습니다.
나보다 강한 엄마여서,또 떠난아이들이 모두 씩씩해서 간게 아니라는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위해 그토록 힘든 아픔을 참고있는 어머님들과,
좀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외롭고 힘겨운 날개짓을 하고 있는 아기새들의 고통도 게시판을 통해 느꼈습니다.
네번째 고민은 돈이 해결했습니다.
캐나다 공립학교 등록금을 입금시키고 와서 ,민서에게 말했습니다.
결정은 민서 네가 하는거지만 오늘 천삼백여만원의 돈을 입금했다.
지금도 가기싫으면 안가도 되지만, 혹시 가고싶어졌는데 신청을 안해서 못가게되면 안되니까 입금을 했다고.
그러니까 민서가 깜짝 놀라면서 그렇게 돈이 많이 드냐고,이젠 어쩔 수없이 가야되겠네.안가면 그돈 다 날리는거 아니냐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이렇게라도 간다고 말한건 처음이었으니까요.
이런저런 우여곡절끝에 민서는 지금 캐나다에 있습니다.
물론 10일이 지난 지금도 통화할때마다 살짝 눈물을 훔치거나 울먹거립니다.
3학년 동생들도 안울고 버티고 있는데, 4학년 형이 울기는 부끄러워 최선을 다해 참지만
누군가 조금만 찔러도 금방이라도 터질 것같습니다.
저도 민서 생각만하면 가슴이 터질것 같지만 민서한테는 아직 한번도 눈물을 들키지않았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아픔이 무뎌지기를 바라며, 빨리 1년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재용맘 2010-01-25 01:57:05
민서맘~~글을 너무 재밌게 쓰셨네요 ㅎㅎ
재용이도 학교에 소문이 퍼져서 본인의 신용문제때문에(?) 떠나게 된 케이스랍니다ㅋㅋ
민서도 잘해내리라 믿구요!! 같은학년이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현정맘 2010-01-25 02:03:54
민서맘의 글을 읽으니 민서도 참 신중한 아이 같네요.
자신이 가겠다고 마음먹은 아이들은 목표의식이 분명해서 모두다 잘 하더라구요.
조부모님까지 응원을 하신다니 더 잘 할거여요.
앞으로 기대 많이 됩니다...^^
무준맘 2010-01-25 08:34:00
구구절절 사연에 맘들의 고충이 다있었군요..
무준이가 옛날에 1 번항에 있었습니다.그러나 엄마품을 못벗어나면 충격이다싶어
둥지를 벗어나 적응에 용이하게 훈련(각종캠프,여행)한덕분에 단련이되었나
나름 적응을 빨리 하는 아이가 되어버렸네요..누구나 새로운것에 두렴움이있죠
그러나 아이들은 쉽게 적응하더군요..
민서도 우려와는 달리 잘해내리라봅니다..
오성식 2010-01-25 09:01:24
어려운 결정을 하고 온 민서인데 그래도 잘 적응을 하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또, 지난주말에 6기 부산부모님들을 위해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셨다고 하니 제가 다
고맙네요
남주맘 2010-01-25 09:32:21
민서맘...
어렵게 결정하고 보내셨네요.
민서맘은 아들 하나 보내신 거지만,
캐나다에 있는 민서는 절대 혼자 왔다고 생각 안할 거예요.
친구들, 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이 배우고 돌아올 거예요.
아직은 그리움에 눈물 훔치는 일이 더 많으시겠지만,
곧 흐뭇한 미소 지을 일이 더 많이 생길 거예요.
화이팅!!!
민서맘 2010-01-25 09:42:41
재용맘,현정맘,무준맘,남주맘,그리고 오성식선생님.감사합니다.
이렇게 다같이 격려하고 다독여 주시는 oss가족들이 있어 견디기가 한결 편합니다.
선배부모님들,너무 부럽습니다.
기훈맘 2010-01-25 09:47:29
민서, 기훈이 어릴때부터 여행도 많이 가고 같이 놀면서 이만큼 컸는데 언니랑 저랑은 요즘이 젤 전화통화가 많다 그죠? 언니~ 민서를 믿어보세요 민서 잘할거예요
전 힘들때 달님보고도 뭉클하더라구요.. 저 달님이 캐나다도 비추고 있겠지 하면서요
맘들이 굳건해야 아이들도 힘이 나더라구요. 스카이프말고 진짜로 함 만나요~~~
민서맘 2010-01-25 10:26:06
기훈맘,진짜 날잡아서 한번 연락할께요. 수인이네랑도 못본지 오래 되었네요.
민재맘 2010-01-25 11:05:06
민서도 4학년이라 더 관심이 가요..곧 5기 4학년들하고도 함께할 일이 많겠지요^^
듬직하고 순수해보이는 민서가 참 좋네요.. 민서야, 민재하고도 친하게 지내렴~
민서맘 2010-01-25 11:14:54
민재맘,안녕하세요?
5기에 4학년이 많네요.5기로 보낼걸 그랬다싶어요.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민준맘 2010-01-25 14:08:20
시간이 약이라 했나요? 민서가 출국하던날 민서엄마아빠의 붉게 충혈된 눈이
생각납니다. 아직도 간간이 민서 이야기가 나오면 민서엄마는 눈가가 촉촉해지구요..
근데요 언니~~민서 보낸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마음이 예전이랑 많이 다르지요??
아이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수 있으니까요^^
민서는 침착하고 생각이 깊은 아이라서 캐나다 생활을 훌륭하게 잘 해낼꺼라 믿습니다~
재원아빠 2010-01-25 15:33:23
공항에서의 민서맘의 눈시울 붉히던 모습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랑스런 아들인 민서가 더욱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거라 믿습니다
우성맘 2010-01-25 16:44:39
6기에 4학년 남자아이가 민서 하나죠? 민서가 약간 외로울 수도 있겠네요..
우리 5기 아이들이랑 친하게 지내면 좋을텐데.. 아마 시간이 좀 지나면
친하지 말라고 해도 서로 붙어다닐지도 모르겠어요 ^^
아이 보내느라 여러가지로 고민도 많으셨을텐데.. 이젠 맘 푹~ 놓으시고
발전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행복하실 일만 남았네요. 미리 축하드려도 되죠? ^^
덕용맘 2010-01-25 19:20:13
누구나 한번씩은 터 질때가 있나봐요...덕용이도 토요일날
참고 참았던 눈물를 흘리며 엉~엉 30분 동안 통화하며 울어서 저희가족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답니다 민서도 차분해서 조금은 힘들어도
적응 잘 할거예요 ~~~~
6기 명재맘 2010-01-25 19:40:13
민서 참 듬직해 보여요. 속이 참 깊은 아이일 것 같습니다.
저는 명재가 너무 와일드해서 민서같이 점잖은 모습을 좀 배웠으면 할때가 많습니다.
6기생들 모두가 많이 성장해서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덕용맘 2010-01-25 20:32:02
우리 6기들 인물만 봐도 어디가나 훤~~~ 하겠어요
준호러브맘 2010-01-25 20:58:45
민서는 사랑을 참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리고 동영상 보면 충만한 사랑으로 자기 맘을 스스로 다스릴 줄도 아는 것 같아요... 민서맘, 민서팜 닮아서 차분하고 신중하게 잘 할 거예요... 다들 귀한 아들을 참 멀리 보냈어요...그죠? 힘 내자구요...
재원맘 2010-01-25 21:18:34
저도 민서맘과 같은 생각뿐입니다~
아픔이 무뎌지길...
1년이 빨리 지나가길...
민서도 잘해내고 올거라 생각합니다~
4,5기맘들의 조언을 들으면 힘이 나면서
우리아이들의 희망적인 미래가 보입니다^^
그때까지 힘들어도 참고 같이 기다려보죠? 그렇게 하실거죠?^^
대희맘 2010-01-25 21:20:53
민서를 보고 있으면 의젓하고 푸근한 느낌이예요.
열심히 잘 하고 돌아 올 겁니다.
걱정 마시고 믿어 보세요.
민서 화이팅...
원석맘 2010-01-25 22:54:31
민서앞에서 의연한 모습 보이시는 맘이 존경스럽네요~
의젓하고 비범해보이는 민서는 잘 해낼 겁니다.
수연예진맘 2010-01-25 23:11:22
많은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 '역시 잘했구나' 로 돌아올거예요..
부산사나이. 민서의 활약을 쭈욱 지켜볼게요~
아참! 우리 남편이 조원장님 안부도 물어달라네요~~~
진혁맘 2010-01-26 02:30:01
이젠 잘려고 들어가는데 방금 언니 글 보고 아픈 어깨를 늘어뜨리며
몇자 적습니다...
언니도 민서아버님도 참으로 인간적인 감성이 풍부하신분인것 같아요..
어른인데도 어쩜 그리 눈물이 많으신지.. 민서에 대한 사랑이 그대로 눈빛만
봐도 느껴 집니다요...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 지긴 해도 민서가 확실히 웃어주며 안심을 줘야 될텐데..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라 그게 잘 될런지.. 그럼 언니랑 아버님, 인서와 함께 보여주세요
민서에게 웃음을 만드는 "쇼 " 하면 정말 재밌다고 까르르 넘어갈듯...
언니 맘 고생 이젠 그만 하시고 언니가 즐거워 지면 게시판에서 더
자주 뵙겠죠? 즐겨 보자구요.. 바라보고 기다리면 아이가 훨씬 행복해
할 거예요~
민서맘 2010-01-26 10:37:32
자고일어나니 어느새 댓글이 가득하네요.모두 감사합니다.
민준맘,진혁맘,준호맘,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고요,
덕용이,명재,대희,재원맘 이제 모두 오래전부터 알고지낸것처럼 마음이 가네요.
5기 어머님,우성맘,원석맘,수연예진맘, 게시판에서 많이 뵈어서인지 낯설지않고 이렇게 댓글까지 ...
저도 더욱 부지런을 떨어야할것 같아요.
용재맘 2010-01-26 11:26:37
여리고 ,눈물 많고 ,겁 많고 ,사람 좋아하는 것이 민서의 순수함때문으로
본다면 민서의 큰 장점이기에,,,, 착하고 귀하게 잘 키우셨어요.
윤상맘 2010-01-26 12:39:03
아마도 출국장에서 운 윤상이를 비롯한 삼인방 중에 하나죠? ㅎㅎ
윤상이랑 성격이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눈물 많고 겁많고 ㅋㅋ
그래서 왠지 더 내 아들같고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민서 홧팅입니당^.~
진혁팜 2010-01-27 01:09:22
민서 가족은 모두 감정이 너무 풍부해요 동영상에서 민서가 울음을 억지로 참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내가 울컥해지려고 하더라구요 민서 엄마 아빠는 아직도 한 번 씩 울 것 같아요 염려 놓으시고 장한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이나 하시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