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에겐 동갑내기 사촌이 있습니다. 아빠 여동생인 고모의 첫째 아들이죠.
명재 고모는 지금도 아이들을 데리고 메이플리치 근처 맥리(?)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올해가 2년째, 이번 여름이면 한국으로 복귀합니다. 명재 고모는 집안에서도 아이들 교육에서는
항상 앞서 나가는 사람입니다. 모두들 영어 유치원에 부정적일때 이제는 대세라며 영어유치원을
택했고 명재는 꿋꿋하게 일반 유치원에서 산으로 들로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TV를 보며 영어 단어들을 읽어 내는 사촌을 보면서 내심 불안하면서도 다 때 되면 하겠지하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엔 시작은 해야겠다 싶어 일주일에 두번 원어민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았습니다.
명재 초등학교를 위해 공부 좀 한다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초등학교에 입학 해 보니 영어 좀 한다 하는 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장난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얘들 아빠나 저는 여유를 부리며 1년을 보내고 2학년이 되서야 영어 학원이란 곳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고통은 그 때 부터 시작이었죠.
엄청난 양의 숙제들로 저는 아이를 잡기 시작했고, 늦은 아빠의 퇴근시간에도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씩씩거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아빠는 점점 화를 내기 시작했고...
명재 영어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일명 빡세다는 학원에서 숙제가 적은 여유있는 학원으로 옮기기도 해보고 참 많은 시행착오에 시간을
보내던 중 명재 아빠가 술을 마시고 들어 와서는 명재도 캐나다로 보내야겠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자기 동생이 캐나다에 같이 가자고 할때도 웃기는 소리 말라고 하던 명재 아빠가 명재를 캐나다에
보내자고 하기에 저는 그냥 하는 말이려니 했습니다.
며칠 후에 다시 얘기를 꺼내며 자세하게 하는 말, 3기생 중 지원이의 얘기를 하며 OSS 홈페이지에
들어가 한번 보라고 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라고 하는데 그때만 해도 진짜 아이만 혼자
보낸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냥 알았다는 대답은 해 놓고 OSS 는 커녕 아무 생각도 않고 있는데 6월쯤에 갑자기 7월에 나가는
몇기생 모집이 거의 다 차서 몇명 안남았다고 빨리 신청해야 겠다고 서두르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갑작스러움에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며 반대했습니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명재 아빠가 한달 있다 오성식 원장님이 한국에 들어 온다 하니 약속을
잡아야 겠다고 하며 사무실에 연락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명재 아빠가 오성식 국제 학교에 들어가 열심히 동영상도 보고 글도 읽어 보라해도 저는 생각이
없었기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한달 후에 오원장님을 만나기까지는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었습니다.
친숙한 목소리에 낯익은 얼굴의 오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며 조금씩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아~ 이게 현실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어쩌면 정말 명재에게 아주 딱 맞는 유학이 될 수도 있다는 두가지 생각으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고민과는 전혀 무관하게 명재아빠는 성격대로 일을 막힘없이 추진했고 이미 모든게 결정 나
버린 상태였습니다.
명재는 작년 겨울 고모부와 함께 캐나다에 다녀 온 후라 캐나다에 대한 너무도 좋은 추억으로
혼자 유학 간다는 것에 대한 조금의 두려움도 없이 친구들에게 캐나다 간다고 자랑을 하고 다니고
엄마인 저만 끊임없이 고민을 했습니다.
OSS홈페이지에 들어가 동영상과 사진을 봐도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고 신종 플루 때문에 제 고민은
더해만 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올 것 같지 않았던 1월이 되었고, 정신없이 준비를 하다보니 출국 날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출국장에 들어서는 명재를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그리고 오늘.....
저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재밌습니다. 아이들 사진과 동영상 보는 것도 재밌고..... 명재와 영상 통화 하는 것도 재밌고.....
올라온 글 읽는 것도 재밌고....... 댓글 다는 것도 재밌고.......
이젠 울먹 거리며 전화 오는 아들한테도 여유있게 " 명재야,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너 1년 있다 한국 들어 올땐 홈스테이 가족들 하고 울면서 헤어질껄" 하며 달래줍니다.
명재도 말하더군요 "엄마 , 여기서 하는 영어 공부는 재밌어"
함께하는 OSS 가족들과 선생님이 있어 마음 편하게 명재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 또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6기 명재맘 2010-01-23 03:00:15
처음에 쓴 글 날리고 정말 포기 하고 싶었습니다..... ㅠㅠ
오로지 우리 아들에게 햇반과 김을 먹여 보겠다는^^ 야심 하나로 다시
도전했습니다. 쿨 쿨 자고 있는 울 남편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함께 써 주면 좋으련만.... 명재 보낼때는 거침이 없었는데 보내고 나서는
완전히 제 몫이네요
오샘~ 후한 점수 부탁 드려용~ 햇반과 김을 먹을 우리 아들을 상상합니다.~~~
6기 김동윤 맘 2010-01-23 07:01:20
와 명재맘님 ~~동영상에서 명재는 우리 조카 재영이와 같은 반 ( 영어레벨을 제일 잘받은 반인 것 같던데요)에서도 독소리나게 질문하고 땡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명재의 사촌보다 조금은 더 행복한 아동기를 보냈음에 틀림없는 것 같고 또한 행복한 캐나다 생활을 하리라는 확신이 보입니다.
ㅋㅋ 동윤이는 5학년때부터 영어학원다녔어요^^
그래도 저~~절대 기안죽어용^^
무준맘 2010-01-23 09:58:36
명재맘도 저와 비슷하군요.저희도 애아빠가 서둘렀거든요..
아이는 시기를 기다려 주지않는다구요..
지금은 베리 굿입니다..
명재는 몫을 다하고 있군요 상위 레벨에 있구..
동윤맘 저도 기안죽네용^^..시간이 좀 걸릴 뿐이죠..
민서맘 2010-01-23 10:47:31
명재와 용재가 한동안 헷갈렸어요.
제눈엔 명재가 가장 씩씩해 보이네요.
2년만에 그렇게 영어를 잘한단 말이에요? 머리가 똑똑한 아이인가봐요.
우리 민서는 유치원부터 다녔는데...
재용맘 2010-01-23 11:14:03
일단 아이가 재밌어하고 스트레스 안 받으니 반은 성공하신겁니다.
저도 한국에서 영어공부하다 애 잡겠다 싶어 보냈어요^^
애도 영어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일단 영어가 편하고...재밌고...자신있고....이렇게만 되면 갔다와서 학원스트레스에서 다소 해방이 되지 않을까요??^^
명재맘 2010-01-23 11:21:52
반갑습니다. 민서맘~
명재가 똑똑하기 보다는 성격적으로 거침이 없어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게 장점인 것 같아요 말씀대로 씩씩한거 빼면 시체? ^^
그래서 캐나다에 보내는 것에 대해 과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윤맘 무준맘 말씀대로 기 안죽는게 영어를 배우는데는 최상의 방법!!
재원맘 2010-01-23 15:29:19
명재맘! 이제 많이 안정을 찾으신듯...다행이네요~
저는 오늘 재원이가 첨으로 울고 전활해서 아직까지도 마음이 안정이 안되네요...
명재는 정말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똑똑하고 어른스러운것 같아요~
이번에 같이간 아이들이 모두 심성이 고운것 같아 보면서도 뿌듯해요
1년 후 명재는 더욱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행복하게 지내세요!
오성식 2010-01-23 18:44:48
명재는 같은 학년의 아이들 보다 성숙도가 괘 높아 보입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차있답니다, 전에 캐나다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영어도 또래에 비해서는 잘하구요, 명재에게도 OSS를 선택하기까지 나름 고민이 많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