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되면 서영이를 뉴욕에 사는 제 동창집에 석달동안 영어를 배우러 보내야지하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OSS에 아이 둘을 보내셨던 어머님(1기 양현, 6기 예라)을 만난 자리에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더니 ‘아는 집에 절대 보내면 안되요. 영어를 제대로 못 배울 뿐만 아니라 그 친구와 사이까지 나빠져요.’ 하시면서 OSS를 추천하셨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감, 자존감, 자율성 등등 아이가 배워오는 것이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기수의 어머님들을 (9기 지은시연맘, 11기 환성맘) 소개시켜주셨고, 며칠후 지은시연맘은 오성식선생님이 마침 경남을 방문하실 예정인데 편한 마음으로 만나보시면 어떻겠냐고 제의하셨습니다. 그 말을 마치자마자 놀랍게도 오선생님으로부터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날밤 민경맘(민경이는 옆동에 사는 단짝친구로 민경어머님 역시 민경이의 유학을 생각하고 계셨습니다.)과 저, 서영이아빠와 자리를 함께 하였습니다. 방송에나 볼 수 있었던 유명한 사람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저희 집에 직접 방문하는 것이 살짝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오선생님을 만나 이야기해 보니, 편하고 재미있는 아저씨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정이 다 될 때까지 선생님은 OSS 시스템과 자신이 경험한 세상 이야기를 청산유수처럼 풀어내 주셨습니다. 일사천리로 스피드하게 진행된 오선생님과의 그 날 만남은 --처음엔 일단 한 번 만나서 설명이나 들어 보자는 심정이었지요. 그런데 오선생님의 솔직함과 OSS에 대한 무한애정에 매료되어 버린 저희는 그날 바로 민경이와 서영이를 OSS에 보내기로 지원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서영이가 캐나다로 떠난 지 벌써 이십일이 지났네요. 그동안 홈피, 아프리카TV, 카톡 등을 통해 OSS의 진가를 맛보느라 밤도 새고, 다른 식구들 챙기는 것도 미루며 OSS홀릭으로 지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왜 다른 어머님들이 그리도 OSS를 강권했는 지 실감하였습니다.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 하는 그 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서영이에게 12기 언니 오빠 친구 동생들이 생긴 것처럼 저에게도 열두분의 친구가 생겼어요. 서영이를 제 자식처럼 관심가져 주시고 아껴 주시는 12기 부모님들이 바로 그 분들입니다. 서울, 부천, 전주, 대구, 부산, 창원 등에 흩어져 서로 모르고 살아왔던 우리들이 이 짧은 시간동안 이토록 친밀해 질 수 있다니 참 신기합니다. 열네명 아이들 모두 나름의 매력과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소중한 보석들이고 그 보석들을 키워낸 부모님들 역시 훌륭하신 분들임을 알게 되었지요. 일년 후 서영이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상상해 봅니다. 서영이의 영어실력 향상은 그야말로 당근이겠지요. 차를 기다리거나 간식을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독서하는 습관이 몸에 벨 것이구요. 플래너 쓰는 습관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맛있게 쓸 줄 아는 법을 배워 올 거구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립심도 키우고, 조그마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될 것입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더 크게 자라고 싶은 의욕과 안목까지 키워 온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강서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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