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 여름에 성당의 자매님으로부터 OSS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은 어린 아이를 홀로 외국에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어려도 다 보내는데 저는 왜 그때 결심을 못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은이가 "엄마. 나 듣기,말하기가 안 되요. 어떻게 해결 좀 해 주세요."라는 말을 여러 번 하더군요. 그래서 화상통화 영어를 시작해서 듣기,말하기를 해 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올 초 영어 몰입 교육에 대해 시끄러웠잖아요. 그 때 저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은이를 유학 보내기로요. 은이가 더 늦으면 정말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제는 제가 아이들을 따라갈 형편도 안 되고 관리형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관리형 유학을 하는 곳이 여러군데 있지만 "영어"하면 떠오르는 몇 분의 선생님들 중에 한 분이신 오성식 선생님이 떠올랐어요. 마침 자매님께 들은 얘기도 있고 해서 말이죠. 그래서 저는 성당의 자매님께 OSS를 연결시켜 달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오선생님과 아이들 아빠, 저 세 명이 만나기 전에 저는 이미 OSS를 통해서 아이를 보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오선생님은 공인이시고 영어하면 딱 떠오르는 분이신데 영어 교육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 믿음이 있었거든요. 선생님을 만났을 때 선생님께서 환이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저는 그때부터 또 고민을 했어요. 아직 3학년이고 제가 워낙 늦게 난 아이이고 해서, 어찌하다 보니 어리광도 심하고 애기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10살에 외국으로 혼자 보낸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아이 아빠가 결심을 먼저 하더라구요. 은이 갈 때 같이 보내라고. 그래서 환이에게 먼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환이가 하는 말 "아빠, 나는 살아도 한국서 아빠랑 살고 죽어도 한국서 아빠랑 죽을래요. 나는 안가요." 딱 잘라 말하는 거예요. 알았다고 해 놓고 그 뒤로 한참 뒤에 다시 말해보았죠. 그 때도 하는 말이 "아빠 나 캐나다까지 가서 죽기 싫어요."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안되겠구나 하고 포기를 했는데 끈질기게 아빠가 설득을 해서 3개월만 갔다가 싫으면 오라는 말에 승낙을 했어요. 그런데 승낙을 해 논 뒤로는 혼자 잠을 자던 환이가 무섭다고 혼자 못 잔다고 울면서 밤이면 방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누나랑 같이 재우다 출국 한 달 전부터 안되겠기에 혼자 자게 했더니 처음에는 자다 울고 나오더니 차츰 혼자 자더라구요. 출국 10일 정도 남겨놓고는 제가 너무 불안해서 가슴도 답답하고 잠도 푹 못 자고 했답니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은 캐나다로 떠났는데 도착해서부터 계속 보내 주시는 동영상으로 아이들 모습을 보고, 수시로 보내주시는 문자 보고, 게시판의 글을 보고 하다 보니 아이들이 멀리 있다는 생각이 안 들고 몇 일 수련회 갔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아이들이 떠나기 전보다 마음이 더 편한 겁니다. 이렇게 편한 마음이 들기까지는, 잠 못 주무시고 동영상으로 게시판에 글로,문자로 소식 보내주시는 오선생님과 아이들이 무서워서 잠 못 이루면 밤 1,2시에도 홈스테이로 출동하시는 OSS선생님들 덕분이겠지요. 오선생님과 도건우 담임선생님, 또 다른 OSS 선생님들 모두에게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은이는 처음부터 걱정을 많이 안 했었고 환이는 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지금은 걱정 많이 안 합니다. 오히려 환이는 저학년이라서 영어도 더 빨리 배울 것이고 돌아와서도 한국 공부가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 좋아요. 어려서, 불쌍해서 혼자는 외국에 보내는 것은 못하겠다 하시는 분들, 관리형 유학을 생각하실 때 OSS에 맡겨도 걱정 없을 것 같네요. 오성식 2008-08-24 00:13:45 늘 예상한 일이었지만, 이번에도 지난 2주일 간의 초기 정착과정에서 가장 선생님들의 손이 덜 간 그룹이 바로 3학년 저학년 그룹입니다. 아무도 불평불만이 없었고, 잠도 잘자고, 식사도 잘하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눈치코지 안 보고 자기 맘대로 하는 무서울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잖아요. 바로 저학년 그룹이 그런 아이들입니다. 주변 모두가 언니, 오빠, 형, 누나이다 보니 뭐, 두려울 게 없는 겁니다. 수업시간에 말이 안 되면 하지말라는 한국말도 그냥 거침없이 합니다. 별로 눈치볼 게 없는 아이들이니까요,. 물론 영어도 말이 되던 안되던 DRD(드리대) 하는 아이들 또한 3학년 아이들입니다. 가장 영어가 빨리 늘고, 가장 음식 적응도 빨리하고, 가장 많은 발전을 예상하는 아이들이 바로 저학년 아이들입니다. 제가 봐도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 그런데 부모님들은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어떻게 떼어놓으셨데요? 석환이의 유학결정과정과 오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 부모님들도 대단한 분이시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역시 훌륭한 아이 뒤에는 확실히 남다른 부모님이 계시더라구요. 석은이 역시 모든 면에서 참 훈련이 잘 된 아이입니다. 학습면에 있어서도 매우 훌륭하고요. 머리 좀 컸다고 카메라를 피하려고 하는 거가 좀 아쉽지만.......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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