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이 된지 얼마 안 된 어느날 현우가 학교를 다녀와서 하는 말이 "엄마, 난 유학 안 다녀와도 되나요?" 합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 봤더니, 주변에 친구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을 여기 저기서 들었답니다. 욕심이 많은 현우는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이 다들 유학을 갔다오면, 자기만 뒤쳐질 것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우아빠와 저는 아이를 유학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얘기를 많이 했었기에,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결정을 내렸는데,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서로 생각이 달랐기에 아이에게는 아빠와 의논해 보겠다는 대답만 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부부는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아는게 병인지라..쉽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대학교때 어학연수를 가서 홈스테이를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물론 20년도 지난 일이고 나라도 다르니 지금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건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이것 저것 다 빼고 나니 결론은.. 아! 이래서 엄마들이 데리고 가나보다..했었죠. 그러다가 아는 선생님의 소개로 오성식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죄송한 얘기지만, 별 기대없이 나간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정신없이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도 몰랐던거 같아요. 돌아오는 차안에서 저희가 현우에게 말했습니다. "현우야 , 잘 다녀와.!!" 어쩌면, 부모들이 원하는 건 다 같지 않을까요.. 오선생님은 그 원하는 걸 정확히 알고 계시니, 그 다음은 서로에 대한 믿음입니다. 현우는 그때부터 차근차근 부족할 공부도 미리 하고, 전화영어로 회화도 미리 연습해보고..한학기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 현우가 긴장해서 잠도 잘 못자고 걱정할 때도 선생님들께서 아이를 잘 다독여 주셔서 금방 안정이 된 것 같았구요..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쩌면 모든일이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던 건 아닐까..합니다. 현우가 처음 우리에게 왔듯이.. 그렇게 현우가 살면서 만나야 할 인연들을 지금 하나 둘 만나면서 너무나 소중한 관계들을 맺고 있다고.. 부모로부터 떨어져 혼자 세상에 나아가 만난 새로운 가족과 선생님들... 지금의 현우에게 가장 필요한건 끊임없이 용기를 주는 일인거 같아요. 그것만이 또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하네요. 아마도 현우는 몰라보게 훌쩍 커서 돌아오겠지요.. 그리고 지금의 경험이 아이에게나 저희부부에게나, 살아가면서 많은 힘이 되어 줄거라 믿습니다. 수고해주시는 선생님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오성식 2008-08-30 00:41:36 현우맘,,,,지난번에 글 쓰다가 두번인가 날아갔다고 했잖아요? 이 글 하고 지난번 날린 글 하고 다른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ㅋ 현우가 오자마자 홈스테이와 긴 여행을 간 바람에 너무 서운합니다., 아마 현우는 이번 여행이 대단한 전지훈련을 하고 오는 셈이 될 것입니다., 홈스테이 가족들과 급격히 친해지고, 영어도 상당히 늘어서 올 겁니다. 하루 종일 우리말 한마디도 못해보고 일주일을 사는 셈이잖아요, 그것 굉장한 거 거든요. 현우의 두되체계는 서양식에 아주 잘 맞습니다., 알고 계시죠? 차분하고, 논리적이고, 절대 흥분하지 아니하고........ 4학년이라는 나이를 고려한다면, 참 드문 아이입니다. 그 나이에 우리나라에서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정도였으니 오죽하겠습니다. 이곳 생활에서도 단연 돗보이는 아이가 현우입니다. 그러고 보니까, 제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현우야, 넌 캐나다가 딱 적성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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