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2기로 참여한 6학년 다은이(Sarah) 엄마입니다. 다은이가 캐나다로 간 이후 7개월 정도의 기간에 느꼈던 저의 감상과 경험을 다른 엄마들과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적어 봅니다. 지난 해 11월 말, OSS 관리형 유학을 처음 알게 되고 나서 다은이와 함께 유학 설명회에 참석한 순간부터 잠시라도 붙잡아 매두고 싶은 시계바늘을 원망하며 1월10일 인천공항에서 헤어지던 순간까지 숨가쁘게 진행되었던 일들이 이제는 추억속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을 추억과 같이 회상할 수 있는 것은 그 동안의 수많은 고민과 생각,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지난 7개월 동안 다은이와 저는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어느 곳인지도 모를 머나 먼 우주 한편에서나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황량함과 외로움", 남극의 눈보라 속에 혼자 서 있는 것 같은 "쓸쓸함과 가슴저림", 사막지대를 가로지를때 만날 것만 같은 "건조함과 메마름", 마지막으로 넓고 큰 바다의 "폭풍과 고요함"까지 이 모두를 경험한 듯한 성숙된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처음 헤어짐을 경험한 후에 느껴지는 감정은 "황량함과 외로움"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한 것인가 ?', '과연 잘 한 일일까 ?' 하는 자책이 밀물과 같이 밀려드는 느낌이었지요. 다은이도 원하고 엄마도 원하는 일을 처음에는 그리도 반대하던 조선시대표 아빠와 별로 슬퍼 보이지 않던 동생은 이별에 대한 감상이 없는지 ? 이제는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지만 말이죠. 이 엄마는 다은이가 벤쿠버로 날아가는 10시간을 10배로 느끼며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때 나에게 다가온 첫 번째 감동은 긴 기다림 끝에 벤쿠버공항에서 OSS 특파원이 전해주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약간은 섭섭하게도 아이들은 저마다 들뜨고 즐거운 표정으로 눈 인사를 전합니다. 엄마는 슬픈데 말이죠. 사람들은 모두 오늘의 휴식과 활기찬 내일을 위해 잠을 잡니다. 그렇지만 또 다시 찾아오는 "쓸쓸함과 가슴저림"이라는 불청객은 달콤한 잠을 방해하지요. '다은이는 잠을 잘 잘까 ? 혹시 시차 문제는 없을까 ?', '홈스테이는 어떤 분들일까 ?' 이 단계에서의 저의 애용품은 전화와 컴퓨터이고, 저를 이해해주는 이는 역시 OSS 특파원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이 불청객을 몰아내 줄 힘센 이는 '모두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뒤에야 알게 되었지요. 다음 단계는 여러가지 감상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시달리게 되는 "건조함과 메마름" 단계에 해당됩니다. 왜냐하면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아이들이 스스로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거든요. 이 때 '살까지 빠진다면 어떤 점에서는 이득도 있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살은 안 빠져요.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인가 '숙제는 다 했니 ?', '독서와 발표를 많이 해라.' 등등의 애정어린 엄마표 잔소리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문제는 엄마 자신이 안정기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이 단계가 되면 OSS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The power of positive thinking !'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된답니다. 이제 최종 단계인 "폭풍과 고요함"을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난 7월17일 수험생이 시험 날짜를 세듯이 오랜 기다림 끝에 벤쿠버 공항에 도착했지요. 이어서 아이들이 터드리는 울음소리에 폭풍과 같은 감정의 흐름을 추스리기도 전에 아이들은 일상으로 돌아와 엄마들을 어리둥절하게 했지요. 그리고 우리 가족은 이번 방문에 맞추어 다은이의 홈스테이에서 일주일 간을 머무르면서 역시 아이들에게는 가정이 참 중요하다는 당연한 교훈을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다은이의 동시 통역 실력도 확인할 수 있었고 말이죠. 그리고 엄마로서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에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 자부심과 함께 '음식 맛은 엄마 손끝에서 나온다.'는 격언도 알려주고 왔구요. 또 열렬한 한국음식 매니아가 된 네 명의 캐나다 가족과 함께해서 너무도 즐거운 여행이 되었어요. 제가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라도 조언해 드리고 싶은 말은 '홈스테이 부모님과도 많이 대화하세요.' 랍니다. 태어난 곳과 살고 있는 환경은 달라도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다는 것을 실감하였거든요. 역시 헤어짐은 쉽지 않고 세상에는 울어야 할 일이 참 많기도 하네요. 'Rita, 저는 이제 걱정이 없어요. 세 명의 딸을 잘 돌봐 주세요.' 그리고 이제는 고요한 마음으로 다은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은이를 응원하고 있답니다. 8,200km가 넘는 거리를 마치 이웃집처럼 연결해주며, 8시간의 시차마저도 한순간처럼 이어주는 OSS 관리형 유학에 대한 믿음과 함께 앞으로도 우리 다은이의 활약은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 "엄마와 딸"은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공감하며, 따뜻하고 평온한 캐나다의 자연환경과 우리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마음의 재산으로 삼아 활기차게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준비하게 되겠지요. Sarah, 화이팅 ! - Grace wrote on August 17, 2008. P.S. 홈스테이 아빠는 부지런하고 요리도 잘 하던데, 다은이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무작정 시작하다 보니 너무 긴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오성식 2008-08-18 00:49:54 우와~~~~ 다은이 엄마 글솜씨~~~~~~~ 가슴을 꼭꼭 찌릅니다. 이번 대회 심사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지금 3기 부모님들에게는 정말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네요, 멋져요, 다은맘~ 일단 다은이 보너스 사진부터 보내겠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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