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제법 영재소리를 듣고 자란 중1인 큰아이를
키우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점점 많아지는 학습량과 끊임없이 요구되는 공부에 대한
많은 시간투자로 인해 주위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이
쉼 없이 공부만 하는 감정이 메마른
아이가 되어만 가는 듯 해 마음이 무겁고......
또 한편으론 힘든 것을 참고 견디며 공부하는 모습에
대견해 하기도 하고 애처로운 마음이 들다가도
점점 이기적이고 의존적으로 변해만 가는 아이의 모습에
화도 나게 되고 회의적이 되어서 또 마음이 무겁기만 하고.....
요즘엔 아이가 잘하면 잘하는 데로 못하면 못하는 데로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무게는 늘어만가고
점점 여유가 없어짐을 느끼게 됩니다.
풍부한 감성과 날카로운 지성을 고루 가진 여유로운
아이로 키우고 싶었던 나의 바램과는 다르게
항상 현실에선 이제까지 들인 노력과 시간이 아까워
과감히 그 현실의 틀을 깨지 못한 채 여전히 쫒기듯
빡빡한 일상속에서 후회를 반복하며 아이들을 헉헉 거리며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큰아이를 키우며 많이 고민했었고 힘든 교육현실을 이미 잘 알기에
둘째인 용재는 형이랑 다른 환경에서 여유롭게 키워보고 싶은 마음으로
작년부터 나름대로 부지런히 지면광고에 나온 곳, 입소문으로 유명한 곳
인터넷에 나온 곳 등을 이리저리 알아보며 유학 보낼 곳을 찾던 차에
우연히 oss프로그램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큰아이 단기 방학 연수를 보낼 때도 이곳저곳 알아보기를
수십차례 하고 고민한 끝에 겨우 택해 보낸 경험이 있기에
1년의 장기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용재를 부모 이상으로
보살펴 주는 믿고 맡길만한 곳을 찾기란
더욱 힘들고 어려웠기에 거의 포기상태에 있을 때기도 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라디오로 즐겨 들었던 굿모닝 팝스의
유명한 진행자이신 오성식샘의 이름으로 운영하는
학교인 만큼 다른곳과 차별화된 무엇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당장 주위의 관심 있는 맘들을 무작정 모아서 급하게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OSS프로그램을 처음 만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미 오샘을 만나기 전 50%는 용재를 무조건 OSS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간 듯 합니다.
이름이 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선지 오샘의 화려하고(?) 자세한 설명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80%로 생각을 굳히게 되었고 그 후 딴 마음을 가질 겨를도
없이 쏟아지는 오샘의 문자와 전화로 얼떨결에 90%의 마음을 굳히고
1기 예라맘과의 통화와 4기 동민맘팜의 만남으로 100%확신과 믿음을
갖고 보내기로 결정!!!!!
불과 1주일 사이에 선택과 결정을 하고 급하게 서류를
챙겨 마음 바뀔 겨를도 없이 후다닥 수속을 마치게 되었죠.
아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을 번갯불에
콩 볶듯이 후다닥 한 건 아닌가, 아직 어린데 보내는 게 맞나 하는 후회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미리 경험한 분들의 도움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고
갑작스런 결정으로 혹시 용재가 당황하거나 안 간다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의외로 별 거부감 없이
캐나다유학을 받아준 용재덕에 쉽게 해결이 되었죠
그리하여 20C 천편일률적인 삶을 살았기에 너무도 한국적인 시각으로
교육에 매달렸던 엄마 곁을 떠나 앞으로 21C를 살아갈 용재는
새롭고 넓은 세상을 향해 파격과 일탈을 감행하게 되었습니다.
옛날 냉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때에 북해도에서 잡은 청어를
싱싱하게 산채로 런던까지 운반하는 방법으로 어부들은
운반하는 어항에 바다메기를 한 마리 함께 넣어주었다 합니다.
그때부터 청어는 메기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도망쳐 다니게 되어
죽지 않고 싱싱하게 런던까지 산채로 운반이 가능 했던 것이죠.
결국 청어에게 적당한 긴장감과 위기감을 준 것이 싱싱한
운반비결이었던 것처럼 낯선 문화, 환경, 사람들과
부대끼며 경험한 힘든 1년의 시간들이
앞으로 용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생생한 긴장감과
위기 극복의 힘을 줌으로써 타성에 물들어 사는
무료한 삶이 아닌 변화와 도전을 즐길 줄 아는
멋진 삶을 살아가기에 충분한 밑천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샘과 모든 OSS의 열정에 가득찬 샘들 덕분에
저도 용재도 감동과 믿음으로 일상의 권태로부터
벗어나 즐거운 파격과 일탈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성식 2010-01-26 03:22:20
마지막 말이 맘에 드네요, "즐거운 파격과 일탈"................
제가 제일 힘들어 하는 삶이, 지루한 삶, 변화없는 삶, 재미없는 삶...... 이거든요,
지나칠 정도로 모험을 즐기고, 늘 변화를 좋아하고, 깨어있는 삶을 좋아하고, 적극적이고,
신선한 그 무엇을 쫒는 삶을 좋아합니다, 용재맘께서 이런 파도타기를 함께 즐겨주셔서
다행입니다, 1년동안 OSS 가족 모두에게 신선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재용맘 2010-01-26 03:51:40
오메~~여기 또 한분의 작가분이 게시네요!!
긴~글을 단숨에 읽엇습니다..넘넘 공감하면서~~
재용!!용재!! 거꾸로 이름같은 우리 아그들^^팔딱팔딱한 청어들이 되어서 돌아오겠죠??
진혁맘 2010-01-26 03:57:22
용재 어머님 벌써 주무시고 일어 나셨나요?
참으로 부지런 하십니다~
드디어 숙제 끝내 셨군요... 글도 읽기 쉽게 잘 쓰셨고, 전,
숙제를 안해서 인지 부담스런 밤과 새벽을 보냅니다
낮에 일함에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맑아져 잠은 오지 않고
이러다가 꼴딱 아침이 오면 어쩌죠?
제가 본 용재는어린 나이임에도 멋집니다! 어린 티가 좀 덜해 보여요..
큰 아이를 키워 보심에 작은 아이에게 기회가 더 많아
넉넉해진 것도 있는 것 같지요? 창의력이나 모든점에
사고가 열린것 등등 장점이 많더라구요
용재가 창의력 있어 보입니다 책도 좋아 할 것 같구요
맞나요? 용재 어머니?
진혁맘 2010-01-26 03:58:05
어머나 재용 어머님도 깨어 계시네요? 반갑습니다~
재용맘 2010-01-26 04:16:02
진혁맘 저두 방가방가^^
아들 캐나다 보내구 생긴 병이어요!! 새벽내내 게시판 보구 또보구~~동영상 보구 또 보구~~
신랑은 병이 아니라~~오전내내 자니까 새벽에 잠이 안 오는것 뿐이라며 구박하지만~~
제가 볼땐 병이어요!! 아들 오면 없어질려나??
6기 김동윤 맘 2010-01-26 07:05:24
영재아를 키워보진 않았지만 함께 공부를 시키는 시대에 살면서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해주시는 글입니다.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떠나보내라는 말과도 같은 거겠지요
용재맘과 한 배를 탔다는 것이 든든할 따름입니다.
용재맘 2010-01-26 09:13:43
오샘 ~~ 너무 심한 파도타기를 하면 멀미를 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되거등요;;;;
재용맘,,, 재용이는 눈빛에서 총기가 넘칩니다. 그리고 살인미소를 씨~익 지을때
옆으로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가 너무나 매력적인거 아실래나 모르실래나,,, ㅎㅎ
진혁맘님,,, 잠은 주무셨나요? 안그래도 어제 용재랑 통화하며 진혁형 이야기를
용재가 많이 하더군요. 울 형아랑 너무 다르게 천사처럼 착하다나 뭐래나,,,,
착한 아드님 키우신 비결을 혹 담에 만나게 된다면 좀 부탁 드립니다..
동윤맘,,,, 맘의 글에서 제가 교육에 대해서도 사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답니다. 시커먼스가 셋이신 동윤맘보다 둘인 제가 더
칙칙한 삶을 살았던 듯 해 분위기 바꿔 보려고 노력 중임다. 잘 안 되서 그렇지,,,,,쩝
덕용맘 2010-01-26 09:36:35
언제나 밝고 자신감 있어보이는 용재가 4학년 중 형님 같아요
청어가 메기의 먹이가 안되듯 우리아이들도 혼자서도 해 낼수 있는
법을 배우면서 적응 하겠지요~~~용재맘 좋은 글 고마워요!!!
민준맘 2010-01-26 11:15:31
용재맘은 용재만 처다보고 있어도 배부르시겠습니다....잘생긴 얼굴에 의젓함까지!!
새벽잠까지 반납하시고 이렇게 멋진글을 올려주시고 정말 대단하세요^^
진혁맘도 요즘 통 잠을 안자나봐요??새벽에 글을 많이 올려주시고ㅋㅋ
용재맘~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민서맘 2010-01-26 12:13:37
둘째를 보내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
내가 oss를 통해 보낸것이 정말 잘한 일인거같이 느껴집니다.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좋은곳에 가게된 행운을 잡은거 같아요.
씩씩해 보이는 아이들은 그 부모님들도 마음이 단단하더군요.
용재,보기에도 든든합니다.
남주맘 2010-01-26 15:08:05
우리 모두 자식교육 앞에서만큼은 쿨해지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지요.
용재맘 글을 읽으니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직접 만나서 얘길 들으면 속이 더 후련해질 것 같은 예감이...ㅎㅎ
재원맘 2010-01-26 19:44:09
용재맘!
1년후에..... 우리가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었다고 말할수 있을겁니다.
용재가 재원이를 찾아와 "재원아! 너도 캐나다 간다면서 나도 가는데...
우리 한번 잘 해보자!" 넘 대견하면서도 귀엽습니다~
용재맘! 용재맘의 믿음대로 모든것이 되리라 믿습니다^^
원석맘 2010-01-27 00:11:23
용재맘! 용재가 왜 이리 자꾸 정이 가고 이쁘죠?
인물이야 원래 좋구요~
용재와 용재맘이 적응을 잘하고 계셔서 보기 좋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어요^^
현정맘 2010-01-27 02:02:09
어머~
대구에서도 작가님이 한분 나오셔서 기쁘네요.
용재맘 글을 읽을때마다 너무 기죽고 부러웠답니다.
맛깔나고 풍부한 어휘력에 읽는사람으로 하여금 흐뭇한 상상을 할 기회를 제공해 주시죠..
전 용재맘을 첨 뵜을때 귀엽고 단정한 모습이 참 인상깊었어요.
용재를 봤을때도 용재맘과 비슷한 느낌과 의연함까지 갖춘 출중한 느낌이었답니다.
동영상에서도 늘 편안하고 침착한 모습이 보는사람도 믿음이 가게 만들어요.
두 아드님 다 참 잘 키우셨어요.
뵙고 많이 배워야겠네요...^^
민재맘 2010-01-27 22:12:07
참..용재맘도 보통은 아니신 분 같습니다.. 북해도 청어 얘기 느끼는 바가 많네요.
용재도 창의적이고 똘똘한 아이 같습니다.. 화이팅~~
용재맘 2010-01-29 00:07:53
하루하루 배울게 너~무 많은 oss맘,팜들 덕분에 오히려 제가 요즘 부모교육을
단단히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용재가 캐나다에 가게 됨으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라면 여러 부모님들을 이렇게 게시판에서라도 만날 수 있음에
용기를 얻고 희망도 갖게 되고 함께 고민하며 아이를 키우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됨을 알게 되었어요. 모두 내 아이처럼 격려하고 걱정해 주는
한마음을 가진 oss부모님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네요. 쭉~~~
용재고모 2010-01-29 13:06:09
정말 용재 덕분에 용재맘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 것 같네요 육아칼럼의 패널로 추천해도 될 듯,,,늘 고민하며 아이를 키우는 모습,, 현재, 용재 멋진 녀석들,,이제보니 모두 엄마덕분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