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캐나다로 간지 벌써 3주가 되었네요. 너무나도 다이나믹하게 지나간 3주였던것 같아요. 이 기간 동안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언어로 무진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서 엄마아빠들도 아이들의 정착과정을 애간장태우며 지켜보셨을껍니다. 저 또한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구요. 아이들이 OSS에 간 뒤,신민재은재네 가족에게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긴 듯 합니다. 우선 저는 아이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늘 못마땅하고 늘 부족해 보이던 내 아이들이, 내가 아니면 안될것 같던 내 아이들이, 저 먼곳에서 스스로 옷을 정리하고, 이불을 정리하고, 가방을 챙기고, 밥도 잘 먹고 있네요. 게다가 공부까지 열심히하고 있어요. 책 읽는 것을 도통 보지 못해서 책 읽기 과외까지 했던 민재는 어느새 영어 책 읽는 것이 너무 재미있으며 집에 돌아가면 집에 있는 먼지앉은 영어 책은 유치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책을 좋아하던 은재는 맘껏 책을 읽게 되고 게다가 AR 포인트까지 욕심내고 있네요. 아이들은 한국의 엄마아빠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된 듯합니다. 한번 외출하면 돌아올때까지 전화 한번 없었던 민재는 캐나다에 가니 엄마가 걱정할까봐 자주 전화를 해줍니다. 어제는 주말에 아파서 전화를 못했다고, 엄마 걱정하셨냐고 하면서 저를 안심시켜주더군요. 그리고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엄마 사랑해요" 이 말도 저에게 자주 해줍니다. 사춘기 시작이라 애정표현을 못하게 하더니 캐나다 가니 민재가 더 애정표현을 많이 해줘서 제가 너무 기뻐요. 또한 가장 기쁜 변화는 아이들이 착해진거에요. 아, 착해졌어요. 물론 민재은재가 나쁜 아이였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저 사춘기라 말대꾸도 하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서로 주먹질도 하며 제 마음을 아프게하더니, 홈스테이에서 조용한 시간에 저에게 처음 전화한 날, 목소리에서 전달되더군요. 그 착함이. 그건 모든 OSS가족분들 덕분이에요. 주변 환경이 우리 민재은재를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이니깐요. 아이들에게 헌신적이며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주시고 몸소 보여주시고, 그 테두리 안에서는 아이들에게 모든 기회를 주시며 넘치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시는 모든 선생님들. 늘 책을 들고다니며 읽고, 정규학교와 학국학수업, 영어 수업등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그러면서도 행복한 얼굴의 자신감 넘치는 선배들의 모습. 포토그래퍼이자 헤어디자이너이자 친이모같은 이모선생님. 그리운 한국 음식을 그토록 맛나게 해 주시는 큰이모님.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지지자이며 간혹 장난감도 되어주시고 누구하나 마음아프거나 힘들어하는 사람 없게 알뜰살뜰 챙겨주시는 오성식선생님. 이러한 환경이야말로 아이들에겐 최고의 환경이 아닐까요? 게다가 넉넉한 인심의 캐나다사람들과 푸른 자연까지. 또한 매일 아침 밴드방에 올려진 오샘의 방송은 한국에 남겨진 부모교육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를 반성하게되고 감사하게되고 우물안 개구리같던 생각을 바꾸게도 해주는 교육. 아이들을 보냈는데 어른인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된거 같아요., 이제 다음 주부터 정규학교에 가면 한번더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될 우리 아이들. 지금까지 한것처럼 앞에서 끌어주시고 뒤에서 밀어주며 모두 함께 행복하고 발전하는 OSS생활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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