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습니다.
승진이를 출국장에서 보내면서 눈물을 흘릴 줄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승진이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약 2달 반 전 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승진이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우리의 바람과 달리 승진이가 캐나다에 가지 않겠다고 할까봐 걱정을 했을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승진이가 흔쾌히 가겠다고 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시간이 촉박하여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 보니 시간이 빨리 흐르더군요. 걱정은 애 엄마가 승진이를 출국장에서 보내면서 울어서, 승진이의 마음을 슬프게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2달 후에 간다고 하니 승진이하고도 재미있게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얼굴도 한 번 더 보게 되고, 전보다 많이 친밀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국장에 들어서려고 모여 앉아있는 승진이를 보니 감정이 울컥하더군요.
남몰래 화장실에 가서 눈물을 훔치고 왔습니다. 그때 승진이가 출국장에 들어서면서 손을 흔드는데 눈꺼풀을 계속 깜빡이더군요. 울음을 참고 있는 거죠. 제 눈이 뜨거워지더군요. 그래서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승진이가 약해질까 봐…….
이번 일을 계기로 부모와 자식 간의 이별에서 더 슬픈 사람은 부모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모님께 미안한 이야기지만 저도 부모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을 일이 있었어도 이렇게 슬프지는 않았었거든요. 이 일을 계기로 부모님께 안부 인사를 조금이라도 더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승진이가 안 울고 잘 적응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궁금하다는 표현보다는 걱정이 많이 되었죠. 공항에서는 어떤 표정이었을까, 밥은 잘 먹을까, 친구들과는 잘 지낼까, 얼굴이 침울하지는 않을까…….
별의 별 걱정이 다 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사실 괜히 멀리 캐나다까지 보낸 것을 잠시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뜻하지 않게 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동영상과 글로 보내주시는 오성식 선생님의 체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투혼에 힘입어 현재는 마음이 많이 편해진 상황입니다.
요새는 매일 수시로 OSS 홈페이지와 메일함을 확인하고 있지만 아마도 조금 지나면 홈페이지 방문과 메일함 확인이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정말 수고해주시는 오성식 선생님이하 베리 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의 진정성을 느꼈고, 믿을 수가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승진이의 부모지만 OSS 선생님들처럼 따뜻하게 캐어 해줄 수 없을 것이란 것을 더 잘 알기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항복~
아직 승진이와 화상통화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동영상 속에서 점점 시차를 적응해가고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서 OSS에 승진이를 보낸 것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승진아! 1년 동안 뜻한 목표를 꼭 이루기를 바란다.
승진이아빠 2009-01-15 13:42:38
제가 이벤트 기간 내에 글을 못쓸까봐 미리 올립니다. 미리 올리면 가산점 없나요.^^
오성식 2009-01-15 14:12:47
엄마가 하나 더 쓰면 확실히 가산점 있어요,.ㅋㅋㅋㅋ 승진이 아빠 글도 그렇고, 윤기 아빠 글도 그렇고..... 아이들과 떨어져 보니 정말 부모님 생각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작년에 저희 아버님도 돌아가시고 이제 어머니 혼자 남으셨느데 정말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전화도 자주 못 드리고 사네요,. 오늘은 생각난 김에 전화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