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S로 아이를 보내고 난 후 열흘간의 이야기 호은 기준 어머님 말씀처럼 일찌감치 OSS 와 아이를 믿었기에 떠나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인 믿음과 확신과는 별개로 아이를 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양치질 꼭 해라, 치실 사용해라 ... 사소한 걱정부터, 갑자기 나쁜 병이 생기면? 교통사고가 나면? 강도를 당하면? ...황당하고 극단적인 걱정까지 바짝바짝 떠날 날이 다가오자, 머리속이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떠나 보내고나서는 마음에 구멍이 뻥 똟렸습니다. 오래전 연웅이가 유치원에서 첫 소풍을 가던 날 처음 알게된 사실은 아이가 일상을 벗어나 어디든 떠나가면, 다시 내 앞에 무사히 돌아오기까지는 세상 어느것으로도 메울 수 없는 빈 구멍이 마음속에 남아있다는 거에요.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엔 마음속 빈 자리로 찬바람이 휙휙 넘나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죽어야 사는 여자' 영화 속 총맞은 여주인공의 구멍난 몸사이로 물이 줄줄 흐르듯이.. 하지만 곧 바로 시작된 문자 생중계와, 하루에도 몇번씩 챙겨주시는 소식들, 오 선생님 특유의 재치와 명랑함 가득한 동영상들 선생님들의 자상한 메일들, 또한 동병상련의 여러 어머님들의 정성어린 게시판 글들은 제 마음의 빈자리를 위로해줍니다. 믿고는 있었지만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제게 OSS를 소개 해 주신 정희 어머님이 어떻게 그렇게 확신에 차서 권유 할 수 있으셨는지 이젠 알 수 있습니다. 연웅이는 지금 대다수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처럼 천방지축의 무언가가 마음속에 꿈틀대고 있나 봅니다. 이러한 때 1년간의 유학을 권유한 저의 판단이 옳았는지 아닐런지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나 알 수 있겠지만 열흘을 지내고 난 지금은 oss 선생님들의 긍정적 시각과 사고, 참 많은 칭찬들, 애정어린 통제, 체계적인 생활 관리, 열정적인 가르침....들과 무엇보다 같이 생활하는 멋진 친구, 형, 누나, 동생들과의 교류가 연웅이의 1년을 풍요롭게하고 뿌듯한 성취감으로 채워 주리라 믿습니다.
top of pag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