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시간 여유를 가지고 유학 준비를 하였지만, 그리고 우리 부부는 윤지가 잘 할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그 믿음과는 상관없이 나의 마음 속 다른 한 편에서는 출국일이 다가올수록 문득문득 고개를 치밀고 올라오는 의구심과 불안감을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잘 하는 일일까?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부모 욕심에 한창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야 할 어린 나이에 홀로 유학길에 오르게 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 주변에서 아이만 혼자 보냈을 때 겪었던 부정적인 얘기들이 이런 나의 마음을 더욱 부채질하였지요. 그럴 때마다 OSS 홈피에 들어가서 여러 부모님들이 올려주신 생생하고 진솔한 경험담을 보며 맘을 다잡았습니다. OSS는 뭔가 다를 거라고... 딸아이는 스스로 선택한 만큼 우리에게 떠나는 날까지 불안한 기색이나 선택에 대한 후회의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딱 한 번, 출발하기 1주일 전 쯤 자다가 무섭다며 울었던 일이 있어 걱정을 했었는데 다음 날부터는 잠도 잘 자더군요. 공항에서도 흐린 시야 속으로 들어오는 딸의 모습은 약간 긴장한 듯 했지만 손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출국장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이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 와 저녁을 차리면서도 윤지가 쓰던 숟가락만 봐도 울컥... 윤지가 베고 자던 베개만 봐도 울컥하며 눈물이 나와 의도적으로 윤지 방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급기야 윤지 출국 후 3일째 되는 날 밤엔 자려고 누웠다가 밀려오는 그리움과 보고픔, 어린 것을 너무나 먼 낯 선 곳에 혼자 보냈다는 죄책감에 가슴이 아프도록 울고 또 울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OSS는 역시 달랐습니다. 깜짝 놀랄 정도로 부지런히 문자메시지와 동영상, 메일, 게시판의 글들을 올려 주셨고, 동영상으로 보여진 아이의 모습은 너무도 밝은 표정이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일단 안심을 하였지요. 전화 목소리도 아주 밝았고 모든 게 좋고, 즐겁다고 하더군요. 저의 불안과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아이는 잘 적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동영상과 메일과 게시판에 지독하게 중독된 채로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고, 저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윤지뿐만 아니라 같이 간 4기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 잘 적응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게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한결같이 표정이 밝아졌고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두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으며, 자신 앞에 주어진 새로운 도전에 대해 당당히 맞서며 오히려 즐기는 듯한 모습...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시점이지만 아이들과 학부모, OSS 사이에는 확고한 신뢰가 형성되었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많이 배우고 느끼는 기회라고... 아이를 보내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내 아이의 새로운 면모, 느끼지 못했을 이런 애절한 감정들이 저나 아이를 많이 성장시켜 줄 것이라고... 부모들보다 더 밤잠 설쳐가며 아니, 거의 못 주무시며 아이들을 보살펴 주시는 오성식 선생님과 베리 선생님, OSS 모든 선생님들께 어떤 말로 표현해도 부족할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으며 안심하고 일상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1년 후 근사하게 성장해서 다시 내 품으로 돌아 올 윤지를 생각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렵니다. 오성식 2009-01-19 17:18:00 윤지는 전혀 걱정 안합니다, 사리판단이 분명하고 뛰어난 사회성을 지닌 보기 드문 아이니까요, 앞으로도 응원 많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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