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이란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출발하나 봅니다. 저와 OSS와의 인연은 작은 수다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룹수업을 하던 엄마들과 티타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유학을 보낸 엄마, 경험한 엄마 등등이 있었는데 한 엄마 입에서 OSS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귀가 솔깃했습니다. 유명한 분이시고 하니까 믿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설명회를 가보고 나서도 망설임은 계속 되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자기 추단도 못하는 아인데 어떻게 보내'였습니다. 오랜 망설임과 설득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결정을 하기 까지가 어렵고 그 다음부터는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늦은 결정탓에 아이들도 혼란 스럽고 빨리 결정 못한 것이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시간을 되돌려 열흘 전으로 갑니다. 입국장 앞에서 혜원이가 갑자기 "엄마"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순간 당황이 됐어요. 왜냐하면 혜원이는 기간이 짧아서 인지 캐나나 가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두려움과 걱정을 나타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 담담한 혜원이가 뜻밖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두렵고 헤어짐에 가슴이 뭉클했나 봅니다. 저도 그런 혜원이를 보면서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반면 어리다고 가슴 한켠이 아렸던 창병이는 눈물이 나는 걸 꾹 참는 것 같았습니다. 노란 모자를 보물처럼 안고 들어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는 제가 싫어졌습니다. 뭔지 모를 미안함과 두려움이 밀려들었습니다. 가기 며칠 전 일이 생각납니다. 창병이가 가기 전 부터 계속 몸이 안 좋고 잘 낫지 않아서 가는 날 까지 신경이 곤두 섰었지요 "이런 아이를 어떻게 보내!" 하던 남편의 말이 저를 더 애닳게 했습니다. 예감 때문이었을까요. 드디어 동영상이 떴을 때 조금 토했다고는 했지만 건강해 보여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는데 밥을 먹는 동영상에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어요. 힘없이 의자에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얼굴이 달아 올랐어요 재빠르게 오원장님께 전화를 드렸어요. 아이는 많이 안정되어 있다고 경험으로 오히려 수영을 시켜서 한 번 돌리겠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걱정 걱정 부모들을 위해서 발 빠르게 올라오는 동영상 속에서 건강을 회복한 것 같은 창병이의 모습을 보면서 한 고비를 넘긴 것 같은 피로감이 몰려왔습니다. 의연하고 현명하게 대처하시는 오원장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른 곳에 보내지 않고 이곳으로 이끄신 하나님의 은총을 느꼈습니다. 둘째날 부터 시작된 시차와의 전쟁은 이미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경험으로 우리 아이들은 시차를 잘 적응하는 것 같아서 크게 걱정 안했습니다. 하지만 큰 걱정이 남아 있었죠 홈스테이 문제요. 홈스테이와 인사가 있던 날 동영상은 가슴이 아팠습니다. 뭔가 썰렁해 보이는 강당의 모습과 가족이 늦게 오는지 계속 기다리던 모습에서 할 말이 없어지고 기운이 빠졌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었습니다. '내일이면 괜찮을 거야 ' 정말 잘 견디더군요. 저는 하루하루가 너무 더디가고 순간순간 죄지은 것처럼 두려운데 아이들 소식은 잘 지낸다는 거 였습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깨끗하게 해결해 준 것은 화상통화였습니다. 화상 통화가 있던 날 행복해 하는 창병이의 모습을 봤습니다. 걱정스러워 아픈 몸을 이끌고 오신 어머니께서도 아이들의 모습을 보시더니 '마음이 놓인다'였습니다. 아이들 목소리가 쩌렁쩌렁 힘이 넘쳤습니다. 앞으로 여러 고비가 남아 있지만 그 때마다 조금은 아파하고 힘들어 하겠지만, 또 견뎌내야 겠지요. 이렇게 열흘이 흘렀습니다. 이제 저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그곳에 저보다 더 아이들을 아끼는 분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해 주시겠지 하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한다는 것 만큼 값진 것이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도 이 신뢰를 바탕으로 그 곳에서 마냥 행복해 하는 것 같습니다. 승찬맘 2009-01-19 12:41:36 안녕하세요? 공항에서 잠깐 인사 나누었죠? 대치동 아이들에게 치일까봐 걱정했다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근데 아이들 다 똑같죠? 철 없기는....사랑스러운 창병인 걱정 않하셔도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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