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그 소리도 아닙니다. 뽀드득 뽀드득~~ 꽁꽁 언 유리창 닦는 소리? 그 소리도 아닙니다. 아이를 보내고 나서 허리띠 너머로 옆구리살 늘어나는 소리입니다. ------------------------------------------------------------------------------------------------------------------------------ 바쁘신 중에서도 여러번 전화해서 이야기 해 주시고 ,들어 주시고 ,다시금 유학을 생각하게끔 해 주신 오샘 덕에 소희에게 가족이 줄 수 없는 넓고 다양한 경험을 주자...라는 생각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꼼꼼이 아이를 보낼 준비도 하지 못 한채 제 일과 큰 아이 챙기기와 집안일들로 발을 동동 구르며...한달 전부터 펼쳐 놓았던 짐을 정신없이 꾸려 아이를 보냈습니다. 지난 여름, 3일간 캠프 보낸 딸이 넘 보고 싶어서 딸이 아끼는 곰인형을 안고 딸 침대에 잤던 저는 아이를 보낸후 저의 모습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눈물 펑펑 흘릴거라고... 그런데 수없이 쏟아지는 동영상과 문자때문인지, 넘 든든한 울타리로 아이를 보호해 주고 있는 OSS샘들 때문인지 정말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겁니다. ' 어, 생각보다 나 쿨 한데...' 년년생 키우면서 잠 한번 실컷 자 보는게 소원이었던 제게 팔짱끼고 둘만의 데이트를 하는 부부가 부러웠던 제게 그 ....시간이 온겁니다. 남편과 둘이서 맥주데이트도 하고 아이들땜시 맘 놓고 못 보던 드라마, 영화도 보고 종종걸음치지않고 대학친구, 모임친구, 아이들 친구맘까지 늦게까지...수다떨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픕니다. 수다를 넘 많이 떨어서 배고픈가? 겨울이라서 그런가? " 나 , 넘 배고프다. 우리 컵라면 끓여 먹을까? ...고구마 구워 먹을까?'" 세끼 식사에, 간식에, 야식에.... 그러다가 알았습니다. 아~~ 이건 마음의 배고픔이라는 사실을. 열흘이 지나는 이시점, 아이들은 맘,팜들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지금...딸 아이가 몹시 그립습니다.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신은 부츠, 참 예쁘다는 말에 자신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받은 세배돈을 선듯 내 놓으며 " 엄마도 저런 예쁜 부츠 하나 사 신어~~" 하던 아이 퇴근길,온통 어질러진 식탁위에 엄마 생일날 자기가 해 줄 것이 이것 밖에 없다며 사랑의메모와 못난이 김밥을 만들어 접시에 담아 두던 아이 떠나기 며칠 전, 가족회의 하자며..이제까지 우리 키우느라 힘드셨는데 자기 떠난 후, 이젠 좀 쉬면서 하고픈거 하라던 아이 오늘밤 곰 인형을 안고 딸 아이 방으로 향할 것 같습니다. 열흘 간 올랐던 살들도 서서히 내려 가겠죠...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을 믿으면서. OSS 샘들이 있어서 아이도 행복하다는 것을 믿으면서. 오성식 2009-01-19 16:54:01 "이제까지 우리 키우느라 힘드셨는데 자기 떠난 후, 이젠 좀 쉬면서 하고픈거 하라던 아이".......... 정말 소희다운 말입니다,. 소희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말.,....그게 바로 소희의 매력입니다. 소희에게도 많은 발전적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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