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벤트 글쓰기의 시간이 찾아왔군요 ^^
오쌤의 모든 이벤트에 참여하다 보니.. 이젠 더이상 쓸 얘기도 없네요..
아이 보내기 전의 심정, 보내고 나서의 허전한 마음, 몇개월간 지켜본 소감.. 기타등등..
그동안 정말 많은 글들을 써왔던 지라..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봐도 전에 했던 말 또하는 수 밖에 없네요 ^^;;
이미 전에 다 썼던 내용이라.. 특히 우리 5기 부모님들은.. 지겨우실 수도 있어요.
사전에 양해 드릴게요 ^^;;
우리 우성이..
다들 얌전하고 반듯한 모범생으로 알고계십니다..
지금 캐나다에 있는 우성이는.. 제가 봐도 착실한 범생이로 보일 정도니까요..
그러나..
한국에 있을 당시의 우성이는... 전혀 저런 모습이 아니었답니다..
뭐든지 엄마에게 의존하는.. 자신의 주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나약한 아이였답니다.
모든 숙제와 공부는 당연히 엄마가 도와줘야만 하는 거라 생각했었고,
일기의 내용도 엄마에게 "오늘 내가 무슨 일 했었지?" 하고 꼬치꼬치 물어본 후에 적는 아이였고,
자유시간에도 "엄마, 나 뭐하고 놀아야 하지?" 하고 물어왔고,
하다못해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어디가 아파서 왔니?"하고 물으면.. 저를 쳐다보며..
"엄마 나 어디 아프지?" 하고 되묻는 아이였답니다.
생각해보세요. 4학년이나 된 녀석이 .. 자신의 모든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엄마를 쳐다보고 있으니 얼마나 제 속이 터졌겠습니까..
게다가 영어학원에선 우성이가 알아듣긴 하는 것 같은데.. 말을 못해서 친구들이 대신 통역을 해준다는 얘기까지 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 아이가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어디가 모자란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능력도 있고, 혼자서도 충분히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자신의 능력을 꼭꼭 숨겨놓고 용기가 없어 드러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뭔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을때, 힘겹게 내린 결론은.... 바로....... 유학!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되면.. 우성이의 의존증상도 나아지리라 예상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OSS의 관리형 유학!
부모가 쫓아간다면.. 장소만 외국으로 옮겼을 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겠죠..
좀 가슴이 아프긴 하지만 ..잠깐의 이별을 택하는 게 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헤어짐은 아팠습니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헤어짐의 아픔은 정말 잠깐...그 이후는 기쁨의 연속입니다~~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플래너 작성, 일기쓰기, 홈리딩.. 등등..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척척 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놀랠 노자입니다~
성적이 좋건 나쁘건 .. 그건 저에겐 중요하지 않았답니다 (정말로요)
맨날 엄마만 찾던 우성이가 '엄마'없이 모든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우성이의 유학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학원교재 말고는.... 그 어떤 영어책도 읽지 않았던 우성이가
이제는 해리포터를 비롯한 여러 시리즈들을 해치우고 있습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도 이젠 척척입니다.
책이라는게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캐나다에 와서 알았답니다..
저녁에 숙제할 시간이 없으면.. 새벽에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 숙제를 해갑니다.
더이상 영어로 말하는게 두렵지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이의 생각마저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얼마전 가장 두꺼운 730페이지짜리 해리포터를 읽고 자신만만하게 AR시험을 봤으나..
보기좋게 Fail..
열흘간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죠..
하지만 우성이.. 실망하지 않더군요~
"엄마,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게 중요한 거지, 점수가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하더군요..
완전 감동의 연속입니다~
요즘의 우리 아들.. 얼마나 저를 감동시키고 있는지 모른답니다.
John선생님께 정신교육을 어찌나 받았는지
하는 말마다 기특한 말만 합니다.
숙제가 많아도.. 그게 다 자기의 실력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기 힘들지 않답니다.
한국보다 캐나다가 영어책 구하기가 쉽기 때문에 영어책 최대한 많이 읽고 갈거랍니다.
영어 배우려면 캐나다친구 사귀는게 가장 좋기 때문에 친구도 많이 만들어 갈거랍니다..
독립심 길러주려고 캐나다에 보냈더니
긍정적 마인드로 똘똘뭉친 멋진 청년이 되어 돌아올 것 같아.. 요즘 전 너무 행복하답니다.
정말.. 캐나다에 안보냈다면 어쩔뻔 했나 싶어요.
이런 마음.. 저만 갖고 있는 것 아닐겁니다..
우리 OSS 학부모님의 심정이 모두 똑같지 않을까요..?
영어배우라고 보냈더니 성격까지 고쳐오니.. 다들 유학 잘보냈다 하실겁니다 ^^
이런 기쁨.. 우리 6기 부모님도 곧 느낄 수 있을 거라 .. 전 장담합니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떠나는 1년의 시간..
결코 아깝지 않으실겁니다.
원석맘 2010-01-18 23:19:17
우성맘,,, 첫번째 문단을 읽고, 너무나 동감이라,, 한참을 웃었네요.ㅎㅎ
그러게 그동안 너무 많은 글을 쓰고, 제가 듣기 싫어하는 OSS의 광신도
라는 얘기까지 많이 들은지라,,,ㅋㅋㅋ 머릿속 내용이 많이 고갈되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빠른 시일안에 또 쥐어 짜(?)내신 우성맘께,,,,,
박수를,,,,,^^ 우리 아이들이 가까이에 있을때보다 훨씬 더 잠재력을
뿜어낸다는 점에서,,,그리고 그 과정을 부모처럼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OSS라서 안심하고 지켜보시면 후회 안 하실 겁니다!
무준맘 2010-01-19 00:00:14
우성이는 정신력이 대단해요~~어쩜 무준이보다 우성이가 형아같어요..ㅎㅎ
무준이가 우성이 참 재미있는 아이라하네요..이쁜동생 마니마니 싸랑해주라했어요
우성이가 한국에있을때 그런 비리가 있었나요..군기가 확실히 잡혀죠..아그들이..
저도 무준이가 엄마 공부해야되요,숙제해야되요...하는소리가 지금도익숙지않네요 ㅎㅎ
오성식 2010-01-19 01:10:47
5기 부모님들이 글쓰기가 쉽지 않겠어요.,.... 홈스테이에서 문화적인 차이로 겪었던 에피소드나 홈스테이 부모로 인해 감동받은 일 같은 것도 좋을 듯 한데요.,..
재용맘 2010-01-19 01:12:39
우성이가 한국에서 매사에 물어보고 의존적이었단말~~~아무래도 뻥 같어요!!
그런애가 어케 이렇게 잘할수있냐고요!!!!
그나저나...이젠 정말 핱말도 없는데...금상은 받아야 직성이 풀리고...이를어째 ㅠㅠ
6기 동윤이맘 2010-01-19 05:49:46
우성맘 글을 읽으면 많은 분들이 OSS에 등록하러 오겠는걸요^^
6기 명재맘 2010-01-19 10:55:34
부럽습니다. 우리 명재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내심 기대해 봅니다.
민재맘 2010-01-20 00:08:13
매일 게시판 체크해도 뒷북이 되버리니 어쩌지요..? 우성맘 리바이벌에 숙제할 용기가 쪼금 샘솟기도 하네요^^ 중동 왕자도 됐다가 비구니도 됐다가(?) 우성이의 변신은 끝이 없네요..ㅎㅎ 또랑또랑하고 자랑스러운 우성이,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리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