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제 침대에서 잠들어 있는 공주를 봅니다. ( 평소에도 자기방에서 자다가 새벽녘에 깨면 종종 제 침대로 와서 자곤 했는데 요즘은 제 옆에서 자고 깹니다. 캐나다 가기 전까지는 그렇게 한다고 하네요 )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허전하고 답답한 마음 입니다 이 어린 녀석이 부모 곁을 떠나서 유학을 ..... 제가 전공의 4년차 겨울에 지수의 백일 이었읍니다 전문의 시험 합숙중이어서 변변한 백일 사진도 없읍니다 그게 마음에 걸려 개업후 시간이 나면 가능한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 했읍니다 둘째 때문에 지수 엄마가 같이 할수 없을때 유모차에 태워서 용인 에버랜드에 비가올때를 빼고 4 - 5개월 을 거의 매주 일요일날 데려갔읍니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않을때까지요 주변 원장들이 내년에는 에버랜드 에서 연회원 연장을 거부할거라는 농담을 할 정도 였으니까요 가능한 많은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싶어 주말마다 전국을 데리고 다녔읍니다 아이엄마가 주말에 쉬지않아 키가 크지 않는다고 불평을 자주 했읍니다 저희아이는 사립학교를 다녀 통학버스를 탑니다 3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등교길을 같이 했읍니다 아침에 손잡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며 같이 가는 시간이 너무 좋았읍니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날 저에게 유학을 가겠다는 이야기를 꺼냈읍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생각 했읍니다 차츰 시간이 가면서 아이 엄마의 뜻에 따라 OSS유학으로 결정하게 되었지만 최근 까지도 저는 지수에게 회유와 협박(?)을 가했읍니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은 변함이 없었읍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서 한편 실망감 과 약간의 배신감이 생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 그래 언제까지 내 품안에 있게 할순 없지 더 넓은 세상으로 힘찬 날개짓을 할 좋은 기회 인지도 몰라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읍니다 그래서 아이와 약속했읍니다 가서 3개월 지내보고 너가 좋아서 원하면 1년 아니 1년 6개월 이라도 있어라 하지만 다시 오고 싶으면 언제라도 꼭(?) 와라 라고요 이제 4일만 있으면 아이와 꽤 긴 이별의 시간이 됩니다 (시집 보낼때 까지는 늘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 아쉬움이 많이 남겠지만 더 잘해서 보내야 겠읍니다 아이 엄마는 종종 아이들과 씨름 할때 빨리 시간이 지나서 애들이 대학갈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저는 항상 그러면 우리가 너무 늙어서 싫다고 했지만 지금은 1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읍니다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짝사랑 이라고 했나요 이녀석 요즘 신나서 입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읍니다 저도 눈치가 있는지 가끔 " 아빠, 괜찮지 " 하면서요 아무쪼록 건강하고 재미있는 유학생활이 되었으면 더 바랄게 없겠읍니다 오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에게 잘 부탁 드린다는 아부인사 올립니다 (두서없는 넋두리성 글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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