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알게 된 OSS - 설명회와 윤상맘. 제가 처음 OSS를 알게 된 건 오성식샘께서 4기를 모집하시기 위해서 타워팰리스 클럽하우스에서 설명회를 개최하셨던 때였습니다. 관심 있으면 한번 들러보라고 친한 맘이 갑작스런 연락을 주었고 그날따라 드물게도^^ 제게 짬이 있었어요. 그 친한 맘은 그 뒤 6기로 아이를 유학보낸 윤상맘이었죠.. 오성식샘은 워낙 유명한 분이시기도 하지만, 아주 예전 비슷한 시기에 Michigan에 주민으로 있기도 했었고 같은 성당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기도 했고 그 모친의 말씀도 시댁을 통해 자주 접했던 터라 정말이지 이미 알고 지내던 분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그 설명회에선 과일이며 간식을 떡 벌어지게 차려놓고 자리를 마련한 선배맘들의 모습과 평일 대낮에 설명회에 연사로 등장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선배팜의 모습에 일단 많이 놀랐었죠. 적극적이고 열정적이면서도 솔직함과 진솔함을 담은 설명을 듣고 이미 저의 마음은 "울 아이를 보내게 된다면 이곳으로 보내리라"며 일찌감치 결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 유학을 결정하다!! 그러나... 막상 큰 아이는 병원에서 받는 치료가 있어 새로운 기수를 모집할 때마다 전화연락을 주시는 오선생님께 민망, 죄송함을 거듭하면서도 보낼 수가 없었답니다. 그렇다고 이제 9살이 된 둘째는? 올해 안으로 캐나다 유학 보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죠. 3학년이기는 하지만 2002년생이라 4학년 여름쯤 보내는게 좋겠지? 하지만 보낼땐 OSS가 좋겠어.. 정도로만 막연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와도 그런 이야기를 단 한번 주고 받지조차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학기만에 오선생님께서 7기를 모집하신다며 전화를 주셨습니다. 내년 여름쯤으로 생각하고 있던 제게, 어린 아이들이 적응하는데는 빠르다며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 주셨지요. 그런데 바로 그날 오후 우리 둘째 딸이 학교 수학시험을 100점 맞아 와서 칭찬을 받은 끝에 불현듯 하는 말, "엄마, 나 한번만 더 백점 맞으면 캐나다로 영어 공부하러 보내 줘!"라고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앗! 순간 저는 몹시 당황을 하였습니다. 유학얘기는 아이 앞에서 꺼낸 적도 없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요. 제가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인의 강한 의지"가 바로 지금 우리 어린 둘째 딸의 눈동자에 어려 있었던 거죠. 전 전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말이죠...그 날 한 나절에 공교롭게 엮어진 이런 상황 속에서 전 이 아이, 캐나다 보내야 하는구나.. 하면서 글쎄 주책맞게 줄줄 눈물을 흘리고 말았답니다. 더더군다나 바로 몇일 뒤 같은 학교 다니는 지수맘에게 문득 전화를 받았죠. 우리 같이 보내요.. 하는 그 말은 제 마음 속에서 휘몰아친 유학결정의 소용돌이의 마침표와 같았습니다. 유학결정완료. 3. 예상치 못한 난관들.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시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였습니다. 반대의 강도는 아주 높은 것이어서 아예 이야기를 꺼낼 수조차 없었습니다. 순간 저는 아이에게 자신의 욕심을 투사하여 한풀이를 하려는 시류에 널을 뛰는 부족하고 위험한 대치동 아줌마로 전락하였습니다. 아.. 난감하였습니다. 우리 시부모님께서는 일생 모범적인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셨고 구태의연한 옛날 이야기만 고집하시는 분들도 아니시고 더더군다나 당신 손자손녀에 대해서는 끔찍하신 분들입니다. 제가 함부로 나설 수 없었습니다. 사실 저조차도 어린 딸이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을 100%하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그런 상황이 되니 아빠까지도 올해 말고 내년을 운운하며 흔들리고 있었어요. 그저 한동안 엎어져 있었습니다. 허락해 주십사하는 강한 텔레파시와 간절한 눈빛만을 보내며... 그 짧지 않은 기간 사이에 칼자루를 쥐고 있음을 알고 계신 두 분께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주위 분들에게 정보를 수집하셨고 어느날 문득 허락말씀을 주시더군요. 무엇보다도 오선생님의 어머님께서 그렇게 아들을 위한 기도를 많이 하신다는 그 점이 가장 어필한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시부모님과 오샘의 어머님! 4.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요? 그 뒤로 저에게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설명회에 참석했던 수종이의 유치원친구 대호와 대호의 사촌누나 찬미가 유학을 결정해서 제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습니다.그런데도 출국을 몇일 앞둔 아이를 보면 어떤 날은 왜 이렇게 부족한 점이 많은지 걱정스럽고 어떤 날은 왜 이리도 사랑스러운지 떼어놓을 생각이 정말 어이없게 여겨지고.. 잘 하겠지 싶다가도 최악의 경우들이 자꾸만 그려지고.. 정신상태가 정상은 아닌 듯합니다. 아이에게만은 엄마의 이런 나쁜 상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반면 요즘 홈피에 들어와 보면 무사히 긴 유학을 마치고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 아이들의 모습, 감사의 글들, 캐나다에선 7개월 고지를 넘긴 대견한 아이들과 여행을 즐기시는 가족들의 감동스러운 상봉과 이별의 모습들로 가득합니다. 아, 부럽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도 그런 날이 과연 올까요? 까마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이젠 5일 뒤면 어찌됐든 험난한 유학생활의 첫발을 내 딛습니다. 제가 직접 뵙고 느낀 오성식 선생님, 이종원 선생님 및 다른 선생님들에 대한 믿음에 의지하렵니다. 그리고 우리 수종이의 어리지만 예쁘고 강한마음에 한번 걸어보려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시시콜콜한 긴 글을 쓰면서 아이를 보내는 저의 마음을 찬찬히 정리하게 되네요. 의외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끼고 놀라게 됩니다. 이벤트를 제안해 주신 오샘과 OSS에 경탄과 감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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