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때의 우성이는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것 처럼 보이는 아이였습니다.
숙제도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하고
옷도 엄마가 골라줘야 입고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도 엄마 허락을 받아야 마시고
하다못해 일기쓸때도.."엄마 나 오늘 뭐했지?" 하고 물어본 다음에나 쓸 수 있었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과잉보호를 하거나 먼저 나서서 일일이 간섭한건 절대 아니랍니다.. 오히려 전 방치, 방임형 엄마에 가깝죠)
전 정말.. 답답해 죽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애가 정말 능력이 없어서 엄마한테 매달리는 거라면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충분히 할 능력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 지난 가을..
저희 친정 엄마가 수술을 받게 되셔서 제가 이틀 정도 병원에서 지낸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집을 비웠을 때의 우성이의 모습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시간 계획 딱딱 세워서 숙제하고, 학원가고, 동생까지 잘 챙기더군요.
정말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답니다.
그러나...
제가 집으로 돌아오자 그 모습은 또 볼 수가 없었답니다..
아이가 4학년이 되었지만 엄마의존 증상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학원숙제며 학교숙제며 .. 양과 내용이 만만치는 않았지만
혼자 해볼 생각은 절대 안하고
뭐든지 제가 해줄때까지 기다리고.. 미루더군요.
우성이의 현재 능력을 1이라고 본다면
잠재력은 한 1000정도 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틀림없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안하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지요.
근데... 역시나 제 예상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우성이는 충분히 혼자서 할 수 있는 아이더군요!
우성이가 쓴 다이어리 보고.. 제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그 정도의 양을 한국에서 썼다면..
10시간 정도는 족히 걸렸을 겁니다.. 중간중간 3번 정도 싸우구요..ㅎㅎ
제가 왜 우성이 캐나다 보내길 정말 잘했다고 했는지.. 이해하시겠지요? ^^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엄마한테 어리광부리느라
발휘하지 않고 있었던 제 아들에게는
정말 최적의 선택이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네요~
비록 간지 얼마 안되었지만
뭔가 혼자 하려는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
정말 얼마나 감동적인지 몰라요.
부디 이 모습이 끝까지 연결되길 바랄뿐입니다.
승찬맘 2009-08-19 11:18:08
겉에서 보이는 우성이는 정말 완벽한 아이였는데.....
그런 면이 있었군요~~~정말 적적한 시기를 잘 선택한 것같아요.
우수한 아이를 보면 ,,,어렸을땐,,그 엄마의 노력이 어땠을까하고 생각하지만,,,
점점 아이가 커가며,,,정말 우수한 아이라서 우수하다는 것이 점점 느껴지곤 합니다.
부모의 역활엔 한계가 있는것 같아요....결국, 아이의 역량이죠...?
기훈맘 2009-08-19 11:20:26
여행다녀오셨나요? 한동안 게시판에서 못뵈었습니다 서울지역은 5기 모임이 있나봐요~ 우성이 스피치 들어보니 동생아끼는 맘도 이쁘던데요. 벌써 캐나다에 이민오라는 우성이! 똑똑한 우성이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세린맘 2009-08-19 11:27:05
맞아요. 우성처럼 우리 딸도 혼자서 잘해 나가고 있어요. 근데 글씨는 여전히 엉망이더군요. 그래서 6일만에 전화한 딸에게 잔소리 길게 했습니다.
무준맘 2009-08-19 11:39:15
우리가 너무 빨리빨리만 외친건 아니가싶네요.. 무안한잠재력이 우성이에게 있는걸 묻칠뻔했군요..똑똑한 우성이 화이팅 !!
우성맘 2009-08-19 11:44:52
기훈맘 저 여행다녀온 건 아니었구요 ^^;; 알게모르게 게시판 자주 들락거렸는데 너무 티를 안냈나 봐요 ^^ 일단 서울경기지역 5기 모임 이번주에 가질려고 하고 있구요~ 담에 시간되면 KTX 동대구역에서 전체모임 가지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ㅋㅋ
승찬맘 네~ 맞는 말씀이에요. 부모의 역할은 한계가 있는 건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꾸 제가 간섭을 하게 되서 .. 그게 답답했거든요.
세린맘 글씨 못쓰면 어때요~ 세린이 참 잘하고 있는 것 같던데..엄마가 너무 기대가 크신거 아니에요? ㅎㅎ
무준맘 사실 아이들의 잠재력이란 무한한건데.. 뭔가에 막혀서 발휘를 못한다고 생각이 될때가 있어요. 그걸 잘 뚫어주는게 또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준이도 파이팅!
재용맘 2009-08-19 11:58:13
우성이는 딱 보기에도 완벽하게 보이는구만~~
혹시 엄마에게 문제가~~^^그만큼 우성이는 똑 부러지게 자기할일을 해내는 완벽한 아이라는 말씀입니다
준우맘 2009-08-19 12:24:25
무한한 잠재력...
현명한 엄마 뒤에는 휼륭한 아들이 있습니다.
수연예진맘 2009-08-19 13:50:56
우성이는 엄마가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한데요
조용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아이 같네요....
건엽현정맘 2009-08-19 16:20:18
우리 엄마들은 너무 자만하고 있었나 봅니다.
엄마가 봐 줘야 한다는...잡은 손을 놓지를 못하고 언제까지든 잡아 끌어주려는...
엄마가 없으면 안될것 같은...
이제라도 물고기 낚는 방법을 가르치게 됐으니 다행이죠?
우성이 너무 잘하고 있던데 이제 우성이의 발전을 즐기셔도 될듯...
남주맘 2009-08-19 17:36:34
우성이가 얼마나 적응을 잘하면 이민 가자고 했겠어요? 우성맘은 스스로 잘 알아서 하는 우성이 모습 보면서 계속 감동 받으실 일만 남은 것 같네요.^^
호은기준맘 2009-08-19 20:40:26
그니까...
왜 멀쩡한 애를 양치질하는데까지 따라다녀요?
제 주변사람들이 말하기를...
기준이 보니까 이집의 문제는 엄마였어...
엄마만 없으면 돼....
동세맘 2009-08-19 20:50:03
예전에 호기맘 글이 생각나네요!
엄마는 차마 아이의 손을 놓지 못했다~
손을 놔주고 응원해주면 더 잘 이겨낼 아이들인데...
그건 그렇고 오쌤 말씀처럼 시간 많을때 우성맘도 어서 아이하나 더 만드세요!!!^^*
민재맘 2009-08-19 21:28:52
우성인 그럴 줄 알았어요....그나저나 위에 사진은 아무리 연출이라도 저렇게 환상적일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