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푹 잤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 부산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남편 출근 시중을 들고 작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늘상처럼 신문을 뒤적이며 이런저런 기사들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선약되어 있던 윤상이 유치원 친구 엄마들 모임에 나갔습니다.
무심히 웃고, 이야기하고, 먹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윤상이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불과 닷 새 전, 누가 윤상이 이름만 얘기만 해도 슈퍼건, 약국이건, 병원이건 누가 보든지 간에 뚝뚝 흘러내리던 눈물이 어디로 간 걸까요....
출근하면서 윤상아빠가 그러더군요,,,
"한 달 동안은 폐인이 된다고들 하던데... 너무 일찍 정상으로 돌아온 거 아냐...?"
그렇네요..... ^^;;;;;
윤상에게 쪼끔 미안해지고, 걱정해줬던 사람들이 살짝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명랑모드에 이젠 위로 전화도 뜸해지기 시작했네요... 쩝,,,,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때마침 남편은 출장을 떠났고, 지금 전 작은 아이와 단촐히 하루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물론 작은 아이는 오늘도 방치되고 있긴 합니다... 이 글 쓸 동안 옆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읽다가 혼자 잠자리에 들었네여...ㅋㅋ ,,,,)
컴 앞에서 여전히 또각거리고 있는 제게 조금 전 작은 아이가 슬쩍 편지 한 장을 건네주고 침대로 갔습니다.
"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엄마가 날 낳하주고 키워주셔서 감사함니다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자요 (하트 표시 <--- 모양이 어디있는지 찾지못해서리 ^^;;;) "
웃어봅니다.
윤상이가 없는 지금, 아직은 가슴 한 켠이 저리고 쓸쓸하지만, 그 쓸슬함이 계절과 어울려 이제 나름 멋진 추억스러워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이쁜 작은 아이에게,
우울모드 아내를 위해 열심히 이벤트 응원을 해준 남편에게,
한 마디 반대도 없이 믿어 주셨던 양가 부모님들께,
함께 울어주었던 친구들에게,
올빼미 클럽 회원 동지들에게,
고도의 학부모치료 시스템을 가동해주신 오샘께,
일순간도, 이상하리만큼 한 치의 걱정과 불안도 주지 않으시는 담임샘들께,
......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 윤상이에게........................
서둘러 일상으로 돌아가 윤상이가 성장한 만큼 저도 한껏 성장해서 멋진 엄마, 멋진 아들로 다시 만나 유쾌하게 추억으로 되새길 오늘을 상상해 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낯선, 정의할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봅니다.
우리 멋지게 행복합시다, 6기 화이팅!!!!!
재용맘 2010-01-19 01:23:03
윤상맘~~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작은아이도 넘 귀엽네여^^
윤상맘 2010-01-19 01:26:37
컴 다운 될까봐 은근 걱정하면서 썼는데 다행히 무사히 끝마쳤어요...
괜히 센치해져서 무작정 썼는데 다 읽어주셨다니 고맙고 부끄럽고 그러네요...^^
6기 동윤이맘 2010-01-19 05:42:42
윤상이의 편안한 동영상 모습을 보니 더욱 빨리 일상으로 복위가 가능하셨던 것 같아요.
저희 엄마들 대부분도 그렇겠지요..저도 마찬가지이구요 ..윤상이 동생 너무 귀여워요
우성맘 2010-01-19 09:26:08
저도 ..지금 39개월인 우리 땔냄에게 빨리 한글을 가르치던지 해야겠습니다..
이거 부러워서.. 원~ ^^;;;;;
윤상맘.. 아이 보낸지 일주일만에 모든 증상 회복하신 것 축하드려요. 언제까지 아이 베개 끌어안고 울고만 지내겠어요. 빨리 일상생활로 돌아오셔야 윤상이도 마음놓고 있죠.
요즘 윤상맘의 활약이 너무 멋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보여주세요 ^^
덕용맘 2010-01-19 10:01:08
윤상맘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오늘도 아이들를 보며 즐건 하루
같이 됩시다 윤상이 넘 ~~귀엽 더라구요
재원맘 2010-01-19 10:20:28
윤상맘! 넘 행복하게 사시는데요~~~
그리고...저도 넘 명랑모드라 주위사람들이 조금 이상하게...
윤상맘! 우리 작은아이들에게도 신경 많이 쓰자구요^^
윤상이 같은 밝은 아이와 재원이가 같이 생활할 수 있음에 감사해요!
윤상이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6기 명재맘 2010-01-19 10:44:37
윤상이는 걱정이 없어 보이던데요...제일 적응력이 뛰어난데요 뭘~~
항상 밝고 씩씩해 보여요 6기에 3학년이 반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오히려 더 힘차보이고 정말 생기 발랄한게 보기 좋습니다.
저도 주변에 계속 말하는 얘기중 하나가 또래가 많으니까 더 적응도 잘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명재가 아침 영상 통화에서 같은 학교 친구가 몇명이냐고하니까 5명 정도 된다면서 엄마 짱이야!!! 하더라구요 정말 신나보였어요
저도 신납니다.^^
윤상맘 2010-01-19 13:32:15
ㅋ..눈물이 어디 갔나 했더니..저 깊은 곳에 숨어 있더라구요.. 기대안했는데 조금 전 홈스테이에서 전화를 했더군요.. 목소리가 약간 촉촉..ㅜㅜ 그래서 저도 살짝 촉촉 ㅠㅠ 그래도 말은 잘 지내고 문제 없다고 하네요 ...^^ 똑같겠지요.. 잘 지내다가도 문득 그리운것... 늘 부대끼며 씨름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그리운 존재로 있는 것도 좋을 거라 위안해봅니다... 윤상아...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힘내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