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혼자 먹을 수 없습니다)
이번에 아이들을 보내면서 소위 비상약이라고 하는 약을 대부분이 싸가지고 왔습니다,
이 안에는 소화제를 비롯해서 항생제, 안약, 연고 등 다양한 약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약을 혼자 복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져온 약은 반드시 OSS 선생님들께 건네주어야 합니다.
홈에서 아이가 아플 경우에는 홈맘은 그들이 먹는 비상약(주로 타이레놀 정도)를 먹이는
정도이고, 조금이라도 상식의 범주를 넘어서는 상태일 때는 이 사람들은 지체없이 병원으로 데리고 갑니다.
캐나다 홈 부모가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모르는 약을 아이가 스스로 먹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 책임을 본인들이 져야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거지요.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캐나다에서 의사들이 지어주는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항생제 남용국가에 속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생제에 노출된 경험이 많아 이곳 의사가 지어준 약으로는 좀처럼 효과를 못보는 경우가 많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에 와 있는 캐나다 영어선생님들은 우리나라 병원에서 지어준 약을 먹으면 한방에 낫기도 하지요, 그만큼 약에 노출된 경험이 적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한테는 우리나라 약이 비교적 효과가 빠르답니다,
또, 이곳에서 병원을 가면 어지간해서는 약을 잘 안준답니다,
그러다 보니 OSS에서 보관하고 있는 약을 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답니다.
특히 OSS의 학부모님들 가운데는 의사, 약사분들이 수두룩해서 전화 한통이면 선생님들이 다 사이비 약사가 되기도 하지요 ㅎㅎㅎ
학교에 약을 가지고 가는 경우에도 아이들은 스스로 약을 먹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약을 가지고 가는 경우에는 설명서와 함께 선생님한테 맡기고 선생님이 보는 상태에서
선생님이 투약을 하게 되어 있답니다,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나라여서 이 부분은 많이 까다롭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