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차극복 >2. 엄마그리움 극복 >3. 새로운 극복 과제는?
도착해서 시차 극복하는데 넉넉잡고 일주일.......... 이제 이 과제는 거의 극복되어 갑니다
시차극복 후 다음 과제는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극복하는 과제.
물론 이 과제는 한번 해결되었다고 완전히 해결되는 과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시차극복에 이어지는 그리움에 대한 과제는 대체로 최장 4주 정도까지도 진행됩니다,
아직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아이들은 반드시 한번쯤은 아이들과 승부수를 띄어야만 해결될 수 있는 과제입니다,
이 과제도 이제 서서히 극복되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엄마 = 마약" 임을 엄마도 아이도 깨닫는 순간부터 아이는 정상적인 괘도에 진입하게 됩니다,
아직도 몇몇 아이들이 그리움의 과제를 다 못 풀고 있지만, 진도를 보아하니 조만간 해결될
조짐이 보입니다, 이 과제는 공동프로젝트입니다, 아이 혼자 푸는 숙제가 아니라 한국의 부모님도 함께 풀어가야 하는 과제입니다,
매일 엄마한테 전화를 걸던 아이가 수화기를 놓게 되려면 엄마가 호되게 승부수를 던져야 합니다.
다음주 정도가 지나면 다 해결될 듯 보입니다,
그 이후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간다면 별도의 과외공부를 받아야 할 형편입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새로운 과제가 주어집니다,
바로 홈스테이 가족과의 기싸움입니다,
특히 또래나 동생과 함께 지내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이 과제는 상당히 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런 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특권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고통도 크지만 얻는 것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영어가 늡니다,
홈스테이집 아이와 부딪히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많은 대화가 오가기 마련이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사회성이 발달합니다,
캐나다 홈스테이 엄마는 대체로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습니다,
나름 공평하게 대하고 있어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불평합니다,
한국에 있는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이 과정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나름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주로 든든한 부모님의 배경을 뒤에 업고 늘 "갑"의 위치에서 홈그라운드 경기를 했던 아이들이지만, 이번에는 "을"의 위치에서 어웨이 경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소의 텃세를 무시할 수는 없죠,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세상은 더러는 텃세도 있는 법인 걸.....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부모와 우리나라에 대한 고마움도 많이 느낄 것이고, 약소국의 서러움도, 영어가 짧음에 대한 아쉬움도 느끼겠죠.
이 경기는 타임아웃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기랍니다,
더러는 캐나다팀이 경기 포기를 선언하기도 합니다,
즉, 도저히 부딪힘이 심해서 안 되겠으니 다른 홈스테이로 옮겨달라고 선언하는 경우입니다,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이겼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른 경기를 치루기 위해 홈스테이를 옮겨야 되기 때문입니다,
또, 더러는 한국선수가 포기의사를 밝히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경기위원장(교육청 홈스테이 담당자)이 경기분석을 하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심판을 내려 한국선수를 철수시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약 한 달 정도 소요되고 이 또한 또 하나의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경기 도중 양쪽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전략회의를 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한국의 구단주가 캐나다팀에게 뇌물(?)을 우편으로 부치기도 합니다,
샤프, 학용품, 한국과자........
뇌물이 전해지면 잠시 불꽃튀었던 경기가 소강상태를 맞이하고 갑자기 한국선수의 목에 힘이 빠짝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잠시일 뿐, 궁국적인 해결책은 못 됩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가다 보면 한국선수는 종종 유니폼을 갈아입고 캐나다 선수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더 이상 경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홈스테이"라는 종목의 특성상 이렇게 경기가 종료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경기입니다,
물론 종종 다시 캐나다 유니폼을 벗고 한국유니폼으로 갈아입는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또, 더러는 경기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입장했는데 상대방이 경기할 의사가 전혀 없어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데, 주로 형들이 있는 집이 그렇습니다,.
형들이 잘 놀아줄 줄 알았는데, 너무 동생이라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럴 땐 우리 선수는 캐나다팀 감독과 경기를 합니다,
캐나다 엄마, 캐나다 아빠와,,,,,,,
또, 형들과 경기 종목이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구기종목의 선수인데 알고보니 형은 컴퓨터 종목의 선수라든지.....
같은 선수라도 종목이 다르니 도무지 경기가 안 되는 겁니다.
이 경우도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신경이 곤두설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공부종목, 숙제종목, 홈리딩 종목에 전념할 수 있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또, 더러는 경기를 하러 갔는데 상대방 선수가 너무 반칙을 많이 하는 어린 선수들일 경우입니다,
3,4살 아니 때로는 아주 갓난 아기와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기라기 보다는 상대팀 감독 밑의 코치로 임용된 경우입니다,
이것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 선수가 너무 칭얼댈 때는 코치생활을 접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동갑내기와 기싸움 하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애들이다 보니 대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는 아예 선수도 아니고, 코치도 아니고, 감독 내지는 구단주와 경기 아닌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생활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여유로운 구단주의 늦둥이 역할을 하는 재미가 솔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를 못하는 아쉬움은 있어도 마음 아파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구단주 구하기가 어려운 것도 난제입니다,
이 외에도 홈스테이 경기는 정말 종목도 다양하고 얘기거리도 많습니다,
결론은 캐나다 선수나 감독이 마약중독자나 폭력을 일삼는 이상한 부정선수 내지는 또라이 감독(?)이 아니라면 모든 종목에는 나름대로 다 장점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다 단점도 있고요,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모든 경기에서
나름대로 다 배울 점이 있습니다,
결국 세상은 긍정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만이 가장 많은 것을 얻는 재밌는 경기장인 것 같습니다,
아참,,,,,그리고 아이들마다 진도가 천차만별이랍니다, 어떤 아이들은 1번 과제를 안받은 아이들도 있고, 바로 2번으로 가는 아이가 있는 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1번 과제는 있는데 2번 과제물이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한 과제물을 정리하는데 유난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마다의 차이와 또 과제물을 마치는데 시간을 절약하는데까지는 선수 못지 않게 한국감독들의 역량도 중요합니다, 아니, 어쩌면 선수보다 감독의 역량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선수에게 조금은 불리한 어쩔 수 없는 어웨이 경기라는 사실도 조금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