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겪게 될 고비의 날들)
앞으로 아이들이 겪게될 고비의 날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아이들은 처음 일주일이 제일 고비입니다.
첫번째 고비는 도착한 첫 날입니다. 처음으로 긴 여행을 부모없이 한 아이들.
시차와 식사 모두가 불편합니다.
긴장감 속에 첫날을 보내면서 내심 꽤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두번째 고비는 도착한 둘째날입니다. 첫 날보다 둘째날이 더 힘들죠.
시차를 느끼는 정도가 둘째날이 더 심합니다.
특히 이곳 시간으로 오후 2시쯤 되면 거의 눈이 감기고 제 정신들이 아니죠,
어른들은 이 시간에 운전하는 것이 매우 위험합니다.
하지만 이 시차를 느끼는 것도 개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갔을 때 느끼는 시차보다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왔을 때의 시차의 체감 정도가 월등히 높다는 겁니다.
특히 홈에 들어간 첫날이 심한 고비가 될 수 있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첫날밤에는 새벽에 깨도 옆에 친구가 있었지만, 이제는 새벽에 분명히 대부분 깰텐데 주변에 혼자 밖에 없다는 생각에 그 외로움과 무서움이 조금 심하게 들 겁니다.
물론 홈스테이 부모님들에게는 모두 잘 설명을 해 두었고,
지금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 비상대기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홈부모로부터 전화도 받았습니다.
더러는 우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고, 집에 가겠다고 설치는 아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 저런 스트레스 합쳐지면서 홈에 들어난 날부터 이번 주말까지의 밤이 아이들의 유학 생활 중 가장 힘든 밤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도 아침이 되어 학교에 모이게 되면 서서히 풀립니다.
같은 입장에 있는 아이들끼리 동고동락하다보면 아이들은 금방 고통을 잊게 됩니다.
세번째 고비는 도착한 지 약 2-3 주쯤이 경과한 9월 첫 등교일 직전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끼리 공부하다가 9월초가 되면 드디어 말도 잘 안통할 것 같은 캐나다 정규학교 수업에 등교하게 됩니다
등교일 며칠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막상 학교에 갔다 온 날은 몸이 홀가분해 집니다.
의외로 친절한 캐나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큰 위안을 받기 때문입니다.
네번째 고비는 3개월쯤 되었을 때 찾아옵니다.
공부를 꽤 했다고 생각이 되는데 영어가 생각만큼 늘지 않았다고 나름대로 판단한 아이들이 깊은 좌절감에 빠져드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는 많이 늘어있습니다.
이 시기는 홍역을 앓는 것처럼 며칠 고민하다가 또 바쁜 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지나가 버립니다.
다섯번째 고비는 6개월쯤 지나 부모님들이 방문하는 시기에 찾아옵니다.
일단 부모님을 만나면 너무들 좋아합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약 열흘쯤 보내고 나면 아이들이 마치 약먹은 병아리들처럼 우울한 모습으로 며칠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동료들이 있기에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이면 모든 증세가 사라집니다.
여섯번째 고비는 9개월쯤 되었을 때 찾아옵니다.
귀국이 다가오면 한국에 계신 부모는 아이들에게 요구사항이 갑자기 많아집니다.
귀국에 대비한 강한 학습을 요구하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은 갑자기 한국생활이 그려지면서 돌아가기 싫어들 합니다.
하지만 어자피 돌아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아이들은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활습관을 또 한번 바꾸면서 열공모드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물론 연장하는 아이들이나 이곳에서 계속 생활할 아이들에게는 이 고비는 생략됩니다.
마지막 고비는 귀국 직전에 찾아옵니다.
돌아갈 생각을 하니 걱정도 되고, 또 즐겁기도 합니다.
앞으로 학원 다닐 생각을 하니 앞이 까마득해 보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 또한 만만치 않아 스트레스를 쉽게 극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국을 하게 됩니다.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아이들의 유학 생활은 '"3의 법칙"(제가 만든 말입니다)이 작용합니다
최초의 3일이 제일 힘들고, 3주간이 그 다음 스트레스 기간 , 3개월만에 찾아오는 스트레스, 그 후 또 3개월 시점인 6개월에 찾아오는 스트레스, 그리고 9개월, 12개월.....이런식으로 3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하지만 개인별 차이가 꽤 있습니다.
대체로 긍정적인 아이들, 체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합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23기들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은 그 기수 부모님들의 긍정에너지가 고스란히 그 기수의 아이들에게 전달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의 긍정적인 마음자세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