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진료와 방어적 진료)
미국의 의료서비스 비용이 우리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의료비 중 상당액이
의료사고에 대비한 변호사 비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종종 의료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사고에 대비한 보험비용이 엄청나다는
겁니다,
그래서 의료비용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의사들은 우리나라 의사들에 비해 "방어적 진료"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의료분쟁이 생겼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항상 염두에 두고 환자를 대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사들의 경우에는 이곳 의사들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치료"에 익숙해져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첫번째, 다소 무리한 치료를 해야 환자입장에서 효과를 본 의사, 훌륭한 의사라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고, 이는 곧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의료환경에서 병원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랍니다,
주사를 처방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이지만 주사를 써야 병원에 왔다간 느낌이 들고, 뭔가 확실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환자라는 의료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가시적인 의료행위가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어렸을 때부터 상당한 약에 내성이 생긴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서양사람들에 비해 다소 강한
약을 처방하지 않으면 효력이 없는 경우도 있어, 약을 강하게 쓸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 무시하지 못할 이유 중에는 비록 의료사고가 나도 아직까지는 의사에게 서양의사들처럼 엄청난 피해가 있지는 않고, 환자가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의사들이 상당부분 보호받은 면이없지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점점 옛날 얘기가 되어가는 시점에 와 있고, 그러다 보니 점점 우리나라 의사들도 방어적 의료행위로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비싼 약을 써도 어짜피 의료보험에 해당되는 비용 밖에 공단으로부터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의사들도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쓸 수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모두가 공무원인 캐나다의 경우에는 열심히 환자를 치료한다고 해서 급여가 더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자칫 교과서에 나와있는 정석치료가 아닌 공격적인 치료를 했다가 자신에게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환자의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와 같은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캐나다 이민자들은 캐나다의 병원이용이 공짜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싼 비용과 시간을 써가며 우리나라에
가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적극적인 의료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이런 의료환경으로 인해 장단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곳 사람들은 자연치유에 상당히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잘 아프지도 않고, 아파도 어지간 해서는
약을 안먹고, 그러다 보니 약에 대한 내성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병원이 한산합니다, 그러다 보니 진짜 아픈 사람이 환자로서 톡톡히 대접을 받습니다,
수시로 수 많은 의사들이 귀찮을 정도로 찾아 오고, 1인실의 환경도 우리나라 1인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고, 우리나라처럼 병실이 모자라 빨리 나가주었으면 하는 분위기도 전혀 없고, 오히려 퇴원하고 싶은데도 완전할 때까지는 퇴원시켜줄 기미를 보이지 않아 짜증스러울 정도로 여유 그 자체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의료환경의 장단점은 이렇습니다,
세계 최고의 의료선진국답게, 전 국민이 단돈 3천원으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천국으로서
치열한 경쟁이 존재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의료환경에 있다보니, 세계 최첨단 의료장비는 모두 한국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워낙 많은 환자를 봐야 하기에 의사와의 면담시간이 너무 짧다는 불만은 있지만 그래도 의료서비스에 대한 비용과 질적인 수준은 가히 세계 최고입니다,
대한민국이 확실히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혜택을 받고 있는 부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의료서비스 분야입니다,
단점은 이런 쉬운 의료접근성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빈도높게 병원을 이용하고 그러다 보니
약에 너무 노출이 많이 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치료가 되는 내성이 생기고 말았다는 점입니다, 항생제 남용이 가장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는 미국보다 낫고, 캐나다 보다 낫고, .....전세계에서 최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국민들은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결국 대한민국 의사가 제일 불쌍한 셈이죠,
국민이 이런 호사스런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것은 반대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힘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 국민을 대신해서 우리나라 의사분들에게 제가 외쳐드립니다, "대한민국 의사분들,,,,,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그리고 정~ 말~ 고맙습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