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자식일수록 OSS로 유학을 보내셔야 합니다)
요즘은 한가정에 자녀가 1명이 있는 경우도 많이 있고, 둘 또는 셋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실정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올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실 아이에게 부족한 점이 이곳에 와 보면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예컨데 온갖 관심과 사람을 독차지 하면서 자랐던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제 그런 막강한 배경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독립된 상태에서 상당기간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고 이것이 때로는 짜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제 자신의 능력으로 주변의 시선을 받아야만 되고, 자신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부딛치면 그것만으로 아이들에게는 큰 스트레스가 되기 마련입니다.
대체로 처음 이곳에 도착한 아이들은 마치 어항에서 살다가 바닷물에 집어 넣은 물고기처럼 우왕좌왕하며
혼동스러워합니다.
가끔은 신경질을 보이기도 하고,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묘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우리는 학원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교과서에서 장애인을
돌보라는 말을 들어봤어도 실제로 그런 생활을 할만한 여유를 가지고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교과서의 이야기지 실제 생활에서는 옆에 있는 친구가 나의 내신성적을
방해하는 경쟁자이기에 치열한 경쟁만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아온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들이 이제 서로 돕지 않으면 안되는, 내 일을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긴장감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처음 며칠간은 입에 맞지 않는 서양식 점심을 먹다 말고 살며시 버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집에서 나름대로 정성껏 싸준 샌드위치지만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로 안먹고 버립니다.
그러나 그것도 먹지 않으면 자신은 굶게된다는 사실을 깨우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무엇이 소중한 지를 깨우쳐 갑니다.
집에서 그렇게 깨워도 안일어나던 아이가, 이곳에 오면 자명종 시계를 맞춰놓고 귀신같이 일어납니다.
그만큼 긴장한 탓이죠.
어떻게 해야 내가 주변으로부터 사랑을 받는지 아이들은 스스로 깨우쳐 갑니다.
며칠동안 엄마 보고 싶다고 울어도 보지만, 엄마는 어떻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치면 이내 아이들은
더 이상 엄마 보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제 이곳의 선생님들과 더불어 스스로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또 깨우치게 됩니다.
너무나도 친절한 캐나다 아이들을 접하면서 아이들의 마음도 점점 다듬어져 갑니다.
경쟁만이 최고인 줄 알아왔던 아이들의 습성이 이제 서서히 서로 돕고, 서로 칭찬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우치게 됩니다.
이제 한 달만 지나면 아이들에게서 묘한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그동안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번도 못해본 것 같다느니, 동생들과 그렇게 싸우던 아이가 동생의
안부를 묻는다거나, 엄마 아빠의 건강을 챙기는 등......... 모르고 지냈던 부모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혼자 이곳에서 있으면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갖게됩니다.
아이들이기에 가능한 적응력이 이런 고민을 성장으로 이끌어 주는 셈이죠.
이곳에 와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이 바로 이겁니다.
귀한 아이일수록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최소 1년이라도 단기 유학을 보내보는 것이
단지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차 아이들의 학습습관과 인생관의 발전적 영향을
위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전제는 가장 믾은 관심과 시간과 사랑을 아이들에게 쏟아부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늘도 이곳저곳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한국 부모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약 3개월쯤 지나서 오늘의 글을 읽어보면 피식 웃음이 나올 겁니다.
그만큼 우리는 성장한 것이겠지요.
다시 한번 OSS를 믿고 보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며, 성장의 고통을 늘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