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커보이는 홈스테이)
참 희안하게도 이 시기에는 남의 홈이 유난히 좋아보이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면 모든 홈은 확실하게 장단점이 있답니다.
먼저 우리가 이해해야 할 점은 이곳 캐나다는 다민족국가입니다,
따라서 조부모님이 캐나다에서 태어난 비교적 완전한 1세라고 하는 가정은
우리 아이들이 배정된 홈 중에 절반이 안됩니다,
이는 마치 서울에 사는 사람들 중 조부모님이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이
절반이 안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백인들 중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헝가리, 체코, 페루, 멕시코, 콜롬비아 등지에서 이민 온 분들이 많습니다.
또, 최근에는 중국에서 이민온 분들도 많고, 엄마가 필리핀 아빠가 백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민자들의 경우는 대부분 토박이들 보다 경제력이 좋습니다,
경제력이 이민을 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조건이기때문입니다.
예컨데 이곳의 중국계 사람들은 본토의 중국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중국사람들입니다. 학벌도 매우 좋고,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춘 경제력이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또, 밴쿠버지역은 대도시치고는 흑인의 비율이 아주 미약합니다.
흑인이면서 밴쿠버지역에서 가정을 꾸리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처음에 홈을 배정할 때 일반적으로는 잘사는 백인가정에 배정되기를 원합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대체로 집도 화려하고 또래도 있고, 엄마도 예쁘고, 경제력도 막강한 홈은 뭔지 모르게 까다롭습니다. 엄마가 뚱뚱하고 경제력이 좀 약한 집은 집안 분위기가 편안합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필리핀출신인 집이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생활을 좀 해 본 아이들은 필리핀 엄마가 있는 집을 아주 좋아합니다. 필리핀 엄마들이 한국맘들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고, 홈음식이 우리
입맛에 잘맞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인기 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집은 중국계 홈입니다,
중국어와 영어를 다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또, 우리 아이의 방이 이층이 아닌 아랫층에 있으면 지금은 조금 외롭고 잠도 잘 안온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아랫층에 별도로 있는 방이 훨씬 좋습니다.
왜냐하면 학습량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홈 또래 아이들이나 동생들로부터
독립된 공간이 좋기때문입니다.
이렇듯 다 좋고 다 나쁜 홈은 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있는 집을 최고의 홈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