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S의 아이들이 정말 대단한 겁니다)
이렇게 부모와 떨어져서 혼자 유학을 온다는 사실이 실로 대단한 겁니다,
더군다나 한참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하는 나이의 어린 아이들이 이렇게 부모와 떨어져 지낸다는 것은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척 마음 아픈 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시집가는 것, 장가가는 것, 군대가는 것,,,,,, 뭐 이런 것과 느낌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초기 과정에서는 아이들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나름 애를 쓰고,
적당히 눈치도 보고,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사랑받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도 합니다,
당연히 어린 아이들이지만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자신으로 인해 걱정하실까봐 때로는 고통을 삼키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환한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아이들은 훨씬 어른스럽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안스럽고, 꼭 저렇게까지 하면서 아이를 떼어놔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더러는 차라리 엄마가 데리고 나갈 걸,,,,,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잃는 것이 있으면 또 한편으로는 거기에 상응하는 얻은 것이 있고,
아이들이 겪는 고통만큼이나 얻게 되는 결과물이 월등히 크기에 아이들에게나 부모님들에게나
일정기간 동안 이런 고통을 겪는 것에 대해 충분한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이들에 대해 크게 걱정을 안하셔도 되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첫째는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심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OSS의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고 늘 대화하고, 안아주고,,,,, 이런 OSS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사랑을 아이들은
조금씩 눈치를 채 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이들은 이곳에 있는 동안 OSS 선생님들을 단순히 선생님이 아닌 부모님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사랑이 넘치는 홈스테이 부모와 가족이 있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왠지 차별대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마냥 응석을 받아주던 우리네 부모님들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이곳 부모님들의 첫 이미지가 대체로는
엄하게 느껴집니다,
더욱이 캐나다의 경우 모계중심의 문화여서 일반적으로 엄마들이 단호하고, 아빠들이 부드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와는 반대되는 경우입니다, 물론 모든 집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고, 대체로 그렇다는 겁니다,
또, 캐나다 가정은 아이들과 부모의 관계가 매우 독립적이고, 규율이 엄합니다,
그런데 응석받이 문화에 길들여진 우리아이들이 응석을 부릴 공간이 없게 되자 여기에서 오는 외로움도
처음에는 있습니다,
더욱이 나이가 어린아이들은 그래도 어린애 대접을 받는데 5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어린애 대접보다는
어른 대접을 해 주는 경우가 많아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할 겁니다,
또, 아무리 홈스테이 부모가 친자식처럼 대해준다고 해도 아주 사소한 일에 아이들은 서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은 꼭 캐나다 부모여서 생기는 일은 아니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친척 조카뻘 되는 초등학생 아이를 3일 이상 집에서 데리고 있어 본 경험이 있으신지요?
하루 정도 있다 돌아가는 아이라면 손님처럼 대접해 줄 수 있습니다,
즉, 집안을 난장판을 만든다거나, 버릇없는 행동을 해도 대충 참고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하루만 참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일정 기간 이상 함께 지내는 경우, 특히 상당기간 함께 지내며 가족으로 지내야 하는 경우는 얘기가 다릅니다,
우리가 우리 아이에 대해서도 때로는 야단을 치고, 소리도 지르고, 혼도 내고 하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홈스테이 부모님은 아이의 잘못된 점에 대해 타이르기도 하고, 혼도 내고 합니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는 홈스테이 부모라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겁니다,
무관심하다는 말 밖에 안되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남의 나라, 남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 것도 조금은 서러운데(?)
홈맘, 홈팜한테 한소리 듣고 나면, 많이 서러울 겁니다,
그러면 혼자 슬픔을 달래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도 깨우칩니다,
홈맘이나 홈팜이 똑같이 자신을 친 자식처럼 대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집가서 처음 시댁이 무척 낯설게 느껴지고, 이 눈치 저 눈치 적당히 보고 살아야 하는 것처럼,,,
그리고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때로는 서러웠던 것처럼,,,,,
아이들도 처음 한동안은 이런 느낌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홈가족에게 마음을 여는 속도가 빠를수록 홈가족과 일원이 되는 시기도 훨씬 앞당겨집니다,
마음을 여는 첫걸음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입니다,
의심하고 저울질을 하면 할수록 적응은 늦어지고, 결과는 손해니까요.
이 점에 있어서는 한국에 계신 부모님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아이들이 혹시라도 홈맘이나 홈팜, 홈가족에 대해 불평을 하더라도 함께 불평하시지 마시고,
아이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아이들이 생각을 바로하고 더욱
적응하려는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크게 걱정을 안하셔도 되는 중요한 이유는,,,,
비슷한 여건에 있는 동기생들이 함께 하기에 같은 고민을 나누며 지혜롭게 힘든 과정을 이겨나간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무척 중요합니다, 동기의식이라고 하는 것 말입니다, 동료의식은 힘든 과정을 버티는 가장 큰 안정제가 되는 셈입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OSS를 믿고, 다시 한번 편안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리고 조만간 주변의 OSS 동기맘들과 모여서 수다를 떨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