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안해도 걱정 너무 오래 해도 걱정..........)
예전에 아이들 홈방문을 하면서 아이들이 홈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에 대해 홈부모님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체로는 잘 생활하고 있었지만, 아직 이곳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로서는 홈맘을 과감하게 "Mom"이라고 부르기도 쑥스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또, 뭔가를 말하고 싶어도 혹시라도 홈부모님께 누가 될까봐 참고 지내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지난 16기 때 그 대표적인 예가 홈맘이 한국에서 가져온 짐을 다 풀어 정리를 해 주었더니만, 짐에 무엇이
있는지도 몰랐던 종원이는 팬티 두 장으로 나흘동안 버티면서 그냥 한국에서 엄마가 팬티를 두 장만
넣어주었으려니 하고 참고 지내고 있었던 일도 있었지요
홈맘이 서랍에 예쁘게 정리를 해 두었는데 홈맘한테 물어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그냥 지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시우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샴푸같은 것은 굳이 가져올 필요가 없으니 이런 것들은 홈맘한테
말하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생활담임선생님한테 물어보라고 했지만, 시우 역시 아직은 부끄러워서인지
여행용 샴푸로 일주일을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홈방문을 했을 때 홈맘한테 샴푸 얘기를 하니 그 자리에서 오케이를 연발하셨답니다,
이렇게 간다한 것을.....
브릿지 과정은 바로 이런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고 또 나아가 이곳에서 스스로 생활하기위한
다양한 교육을 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그건 그렇고 예전에 이모가 샤워하기가 겁난다라는 얘기를 하는 거였습니다.
이야기인즉, 감기기운이 있어 욕조에 들어가 있고 싶었으나 그렇다고 동네에
찜질방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뜨거운 물을 계속 틀어놓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15분쯤 되니까
홈맘이 샤워실을 노트하면서 샤워를 빨리 끝내라고 재촉을 하더랍니다.
이모는 순간, "여기 사람들은 검소하다더니, 정말 너무 심하게 검소한가보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절약을 좀 더 해야 하나? 좀 더 많은 것에 조심을 해야겠구나,,,,등등
하지만 사실은 이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와는 달리 이곳의 온수는 각 집에 있는 온수저장통에서 공급이 됩니다,
보일러를 이용해 한 통의 온수저장통을 데워놓으면 그 물로 샤워를 하는 겁니다ㅡ,
그런데 이 온수저장통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대체로 뜨거운 물을 틀었을 때 20분 이내에 중단이 됩니다,
즉, 아침 바쁜 시간에는 한 사람당 10분씩 샤워를 하면 세번째 사람은 찬물로 샤워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왜냐면 중간중간에 계속 순간보일러가 작동되어 물을 데우겠지만 그 시간이 그리 순간적이지
않아 두번째와 세번째 사람 사이에 다소 시간이 있다고 해도 그 시간 내에 물을 데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매일 샤워를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샤워를 안하면 당연히 홈맘의 걱정이
커가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샤워를 너무 오랫동안 해도 경고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브릿지 과정을 통해 항상 교육을 시킵니다만, 더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충고를 한번 받으면 그때서야 개선이 되게 되지요.
이래저래 오해를 살만한 일도 많고, 극복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