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에 우연히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학교 가야할 시간에 학교를 가지 않고 공부하러 온 웃음이 예쁜 여자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oss출신 15기 정민이었고, 캐나다 유학을 갔다 와서 검정고시 친 후 외고 준비를 한다더군요. 그렇게 소개로 oss와의 인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정민이는 외고에 당당히 합격했답니다^^) 효준이는 어릴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하였는데, 곧잘 학습지도 학원도 잘 다녔습니다. 하지만 3학년 4학년 한 해 한 해 올라갈수록 말하기가 잘 늘지 않더군요. 역시나 피드백이 부족했던 겁니다. 탁구 치듯 언어는 ‘핑퐁 핑퐁’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환경에 있으니 영어가 느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이고 저랑 대화하는 것도 그렇구요. 그러던 어느 날 효준이에게 캐나다 가보는 게 어떨까? 한번 물어봤지요. 아들은 단숨에 “갈게.” 하더군요. 무척 섭섭한 나는 “왜 가고 싶어?” 라고 물으니 “엄마~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면 맨날 문법이나 독해 단어 외우고 하지만 쉽사리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아...” 그때 저는 깨달았어요. 한국에서도 영어를 배울 수 있지만 효준이가 대학가는 그날까지 입시 영어에 치여서 공부다운 공부는 하지 못하게 되겠구나. 하고 말이죠. 올해 초 6이 되는 아들은 아마도 대학가는 그날까지 학교 학원 집 학교 학원 집 할꺼라는 걸요.... 그래서 효준 아빠와 저는 많은 대화를 하고 고민을 함께 하며 아들을 한번 oss에 보내보자 하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보낸다고 결정한 후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캐나다를 가기 며칠 앞두고는 과연 내가 선택한 게 옳은 걸까? 라는 후회가 밀려 오더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잠도 설치구요. 그렇게 아들은 캐나다에 가게 되었습니다. 벌서 17일 접어들었네요. oss에서는 효준이와 모든 20기 아이들에 대한 일상을 출국 때부터 지금까지 밴드로, 카톡으로, 화상통화로, 심지어 아프리카tv로 생중계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십니다. 특히나 홈스테이 가족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요. 다행이 효준이가 홈스테이 가족들이 잘해 준다고 하네요. 점심도 도시락 싸주시고 형들도 효준이 한테 잘해주고요. 캐나다 생활이 행복하다고... 전 아들의 대답에 내심 섭섭했어요. 엄마 보고 싶다 할 줄 알았거든요. ^^;;; 벌써 2번의 스피치를 발표하면서 아들의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눈빛을 보게 되었어요. 영어를 목표해 두고 보냈지만 효준이의 자신감과 잠재 가능성을 무한하게 이끌어주는 oss선생님들을 보면서 올 2017년 효준이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 품을 떠나 힘든 점도 분명 있겠지요. 풍족하게 한국에서 살다가 부족한 듯 살아야 하는 캐나다의 삶은 아이들에게 분명히 녹녹치 않습니다. 그 또한 아이들에게는 한층 성숙하게 살아나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으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OSS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