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적에 선착순 달리기에 단련된 몸이라 1착으로 글쓰면 경험상 두번 뛰지는 않을 것 같아...ㅋㅋ. 농담이고.. 토요일인데 병원에 나왔다가 잠깐 짬이 나서 아들을 OSS에 맡겨놓고 7개월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짧게 감회를 적어 봅니다. 숨쉬는 공기처럼 정말로 귀중한 것이라도 같이 있으면 모르고 지내다 그 존재가 옆에서 사라지면 어찌할 바를 모르는 공황상태가 되듯, 갑작스럽게 진행된 아이들의 유학이 아이들에게도 당황스러웠겠지만 저희 부부에게도 일상적 정신상태가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일대사건이었습니다. 막내 승희는 싱가폴에 있는 지인집에 놀이삼아 보낸 것이고 매일 화상통화도 해서 떨어져 있는 실감이 덜했지만 정환이는 보내고 나서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무심코 들어간 아들의 빈방에서 우두커니 서서 하루에도 몇번씩 이게 잘한 짓인지 반문할 때도 있었고, 조기유학을 갔다와서 한국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었을 때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순에 학부모방문 때 아이가 훌륭히 성장한 것을 보고 이제는 더 이상 혼란스러워 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의 세상이 더욱 국제화될 것이라는 필연적 사실에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도 큰 위안이 되었지만 그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나 자기의 생각을 당당히 말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 몇번이나 생각했습니다. 바닷가 조그만한 시골에서 학교갔다오면 칡캐러 가고 고기잡으러 다니며 유년기를 보냈던 촌놈인 저에게 아파트촌 우리 아이들은 버거운 숙제였습니다. 불쌍해 보이기도 했지만 경쟁에 뒤설까 조바심도 나고, 학원에 가야 친구도 만난다는 현실에 과외를 안시킬 수도 없었고, 시간만 나면 게임에 빠져 눈이 뻘겋게 되도록 컴퓨터앞에 붙어 있는 아들에게 버럭버럭 소리만 지르는 아빠였습니다. 애들 엄마도 일을 하는 처지라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는 것이 항상 컴플렉스로 도사리고 있어 차분히 아이를 지키보고 격려하기 보다는 조급해 하고 쉽게 상처받는 서툰엄마였습니다. 그래도 이번 유학을 강하게 밀어붙여(울기도 많이 했지만..) 결단력은 저보다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막내승희도 오빠의 성공적 유학생활에 고무되어 서둘러 OSS에 맡기게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기대이상으로 잘 적응하는 것 같아 요즘 저희 부부는 밥안먹어도 배부른 행복한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년에 애들이 돌아오면 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짧은 "내가 경험한 OSS관리형유학"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저희 부모보다 더 교육적으로 잘 양육해 주시는 OSS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동영상 에피소드 하나> 이제 고1인 큰딸에게 인터넷강의 다운로드 받아 보라고 PMP를 하나 사주면서 네비게이션이 된다는 PMP를 저도 하나 샀습니다. 요즘 거기에 오성식원장님이 보내주시는 동영상을 담아서 수시로 열어 보는데 동영상을 보고 있는 내표정이 뿅맞은 사람모양 눈은 반쯤 풀리고 입을 헤벌레해서 보는 모양입니다. 이어폰을 끼고 동영상을 보고 있을 때는 옆에 누가 오는지도 잘 몰라 저희과 간호사가 차를 한잔들고 제방에 들어왔다. 그런 저를 본 모양입니다. 화들짝 놀라 나갔어는 과장님이 야동??을 보는 것 같다고 수근거렸답니다.ㅎㅎ 하지만 오늘도 저는 그 행복한 야동? 보기를 멈출 수 없네요. 입을 헤벌레 하고 말이죠... <동영상 에피소드 둘> 지난 7월 17일 인천공항에서 캐나다 학부모방문 출발 때 저희가 타고갈 비행기가 1기 OSS아이들이 한국에 도착하는 그 비행기였습니다. 출발대기하면서 유리창너머 낮익은 얼굴들(얘린이, 상욱이, 예라 등등..) 동영상으로 너무나 친숙한 얼굴들이 보이기에 손을 흔들며 이름을 불렀습니다. 저를 보는 아이들 얼굴이 저아저씨 뭐야? 아차!! 저는 동영상으로 너무도 잘 아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은 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유리창 너머 흥분해서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는 동물원의 고릴라 한마리를 보듯 멀찌감히 돌아가는 아이들... 미안하다 애들아 이게 다 오성식원장님 탓이란다.ㅋㅋ 오성식 2008-08-16 16:16:04 우와.,.,,,,,,정환이 아빠도 엄마 못지 않게 글빨 좋은시네요...ㅋㅋㅋㅋㅋ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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