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게 웃는 게 아니랍니다)
같은 학년, 같은 나이인데도 어떤 아이들은 생글생글하면서 마냥 캐나다 생활이
즐거운 듯 웃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는 밤이 되면 무섭다고 전화가 옵니다,
이럴 때면 부모님은 의례이 "우리 아이가 좀 더 다정다감한 홈에 배정이 되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하시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겉으로 참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아이도 알고 보면 표현을 안했을 뿐 그 속마음을 똑같답니다.
지금 이 시기는 나이어린 아이들이나 심지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조차도
당연히 한국생각이 많이 나고 한국음식과 친구, 가족 생각이 많이 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답니다.
단지, 내가 상대방을 생각하고, 부모님을 생각해서 표현을 자제할 뿐이지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감정표현도 다 드러내놓고 해 주었으면 좋겠고,
좋은 것 싫은 것을 모두 다 토해내듯 하나도 감추지 말고 다 말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일 겁니다. 심지어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고,,,,,
그런데 과연 그것이 바람직한 것일까요?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몇몇 아이들은 아주 속이 깊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엄마가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고, 또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엄마가 도와줄 것이 없다는 것조차도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홈가족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연구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보내드리는 사진이라고 말하면 사진찍을 때 방끗 웃어주는 것을 굳이 가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겠지요?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이고 세상을 배려하는 마음이니까요.
아이들은 이런 인내심도 배워야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배워가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무조건 참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하게 표현할 줄 알고, 도움을 요청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아이들이 힘든 점이 있다면 바로 홈맘에게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면 이곳 선생님들께 이야기해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의 엄마한테 전화를 해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여과없이 전달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서 한국에 계신 부모님은 "엄마가 대신 이야기 해 줄게" 라는 식으로 반응해 주시면 그만큼 아이들은 적응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답니다.
"우리 @@가 잘 할 수 있을 거야. OSS샘들한테 말씀드려봐. 그러면 해결책을
말씀해 주실거야. 엄마하고는 즐거운 이야기 좋은 이야기를 하자!"
이렇게 자꾸만 엄마에게 기대려는 습관을 고칠 수 있게 도와주셔야 합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너무나 잘지내는 듯 보이는 표정이 환한 아이들이 모두 불편함이 없이 지내는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아이일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