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민경이가 간 지 2주 남짓, 벌써 너무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에 오히려 엄마인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어릴 때 일본여행을 하고 나서 일본말과 글이 너무 예쁘다고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몇몇 나라를 여행하면서 유난히 외국생활을 동경하는 모습을 보고서 고학년이 되면서 어학연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절친인 서영어머니를 통하여 OSS를 알게 되었고 이전에 아이를 보냈던 OSS맘들을 만나면서 정확한 정보를 듣게 되었으며, 한결같이 OSS를 선택하여 보냈던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고 믿음이 갔습니다. 그 즈음에 두세군데 유학원을 알게되어 홈페이지를 열심히 뒤져보았습니다. 차분한 홈피는 공부를 체계적으로 잘 가르칠 것 같았고, 화려한 홈피는 재미있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홈페이지만 보고 결정하기엔 불안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오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방송에서 보던거와 마찬가지로 유쾌하게 말씀을 많이하셨지만 진솔함이 느껴졌고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부러웠고 그 에너지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것 같은 믿음이 생겼습니다. 모든 입학절차가 시작될 즈음에 느닷없이 민경이가 엄마 캐나다 안가면 안되냐고 반기를 들었습니다. 자기는 지금 친구들이 너무 좋고, 학교가는 것이 너무 즐거운데, 하필 이때 캐나다를 가야되는지 모르겠다고, 영어때문이라면 학원 열심히 다니겠다고, 캐나다만 생각하면 우울해 진다고 여러번 울기까지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마음도 잠시 흔들렸습니다. 애가 이렇게 싫다는데 꼭 보내야 하나, 억지로 보냈다가 적응을 못하면 어떡하나, 하지만 다른 이유면 모르지만 친구와의 즐거움 때문에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친다는 건 너무 아까웠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패션, 외모, 친구에 지나친 관심을 보여 이참에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어 관심의 방향을 틀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오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자꾸 설득하려면 더욱 반발심 생기니, 진심으로 이해한다 이야기하고 서로 타협을 보는게 좋다고 조언하셨기에 3개월 해보고 오고싶으면 돌아오기로 마무리되었고 무사히 캐나다행비행기를 태울 수 있었습니다. 막상 보내고 나서 한달이 고비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10일간 밤낮으로 쏟아지는 사진, 동영상, 생방송, 카톡을 통해 아이의 표정과 눈빛으로 적응 상황을 바로 확인 할 수 있었고, 하루하루 밝아지는 모습에서 안심 할 수 있었습니다. 떠난 지 17일이 되는 오늘, 민경이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My homestay family is very good, but I can't speak English very well, so my famil members don't understand me. However I don't want to go back to Korea.... 내심 3개월 후 정말 돌아온다면 어떡하나 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도 쉽게 빠르게 oss에 빨려들어간 모습을 보고 다행이다 못해 허탈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적응할 수 있게한 건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홈스테이 가정 배정에서 아이의 성향과 나이를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가정에 배치되어진 것과, 초기에 심적불안감을 안고 힘든 일과를 보낼 때, 아이들의 편에서 중심을 잡아주신 선생님들에 대한 믿음, 그리고 같은 상황에 처한 친구들끼리의 친밀감이 큰 힘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여하튼 순조로운 정착과 함께, 이제 열심히 공부하고 다양하고 재밌는 경험을 쌓을 일만 남았습니다. 이번 캐나다 생활이 민경이의 미래에 큰 버팀목이 되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 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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