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없으면 강자에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상이 단지 동물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내 것이기에 내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지식과 힘이 없으면 당할 수밖에 없는 냉험한 시대. 없으면 벌어야 하고 있으면 지켜내야 하는 생존경쟁시대가 두렵기만 한 현실이 이제 아이들을 큰물에 내몰아 재무장을 시킬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적게는 한 가정이 크게는 국가의 존립마저도 강자의 논리에 놀아나는 이 시점에 강자의 언어는 산소만큼이나 석유만큼이나 중요한 무기로 자리 매김 됐다고들 합니다. 그렇습니다. 진단이야 진즉 내려진 것 아니겠습니까! 나도 살아남으려면 해야만 하고 애도 가르쳐야 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외국으로 애 혼자 내보낸다는 게 쉽지 많은 않은 일이죠. 우리 애는 태생이 심약해 아직은 너무 이르다는것과 그게 아니다로 대립각을 세운 상태로 한마디로 어거지로 보냈습니다.. 결국, 아빠의 반대를 무릅쓰고 엄마가 강행해 버린 셈이니까요. 엄마는 역시 엄마입니다. 일주일이 넘어가며 차츰 얼굴에 생기가 돌고 유머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차츰 안정이 돼 가는 걸 느껴갑니다. 역시 모든 건 때가 있는 법, 물고 있는 젖을 언제 뗄지는 엄마가 더 잘 아는걸 실감했으니까요. 우리가 병이 나면 좋은 병원에 가는 이유는 정확한 치료로 완벽한 치유를 하기 위함이고 내노라하는 강사가 있는 학원에 가는 이유는 효과적인 학습으로 목적을 쉽게 달성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조건은 다 갖춰진 셈, 개개인의 언어습득 능력은 모두가 다르겠지만 이제 기다리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아들이 한국에 있을 때는 아들과 이렇게 가까워질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집에를 들어가도 같이 놀 시간이 공부 때문에 도대체 주어지질 않았으니까요. 겨우 만나는 시간이라고야 애들 학교나 학원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자기 전 잠깐이 애들과 갖는 시간의 전부였으니까요. 관리형이라 맡겨만 놓으면 알아서 되는지 알았습니다. 반대한 사람이 뭘 알았겠습니까만..... 이제 하루하루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곁에 두고 있는 걸 느껴갑니다. 다른 걸 말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내가 아들을 사랑하고 있고 아들 또한 그걸 알고 있으면 유학의 절반은 성공한 셈일 것입니다. 공부는 공부일 뿐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오성식 2008-08-20 01:56:41 어진이 엄마 말씀이 어진이 아빠 연애편지가 꽤 어려웠다고 하던데, 요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실력발휘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에 어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저 역시 이곳 캐나다로 이주해 생활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사는 맛이 다 이런 건데 이 맛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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