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면에서보면 도영인 좀 독특한것 같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외국가서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하곤 했었거든요. 그땐 정말 눈꼽만큼도 어학연수같은것엔 관심이 없었거든요. 아주 특별한 아이들만 가는거라 생각했죠. 그러다 어떤기회로 필리핀 국제학교라는 곳에 3개월 연수를 가게됐습니다. 제가 그때 잠깐 공부하던게있어 충분히 알아보지 못한상태에서, 같이보내는 엄마만 믿고 덜렁 소중한 내딸을 딸려보냈더랬습니다. 절친한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목사님이 운영하는 국제학교라 믿을만하다는,그리고 아이들일이라면 끔찍한 엄마라 어련히 알아봤을까 라며 나름대로 바쁜 저자신을 위로하고 합리화하며 내린 결정이 저와 도영이에겐 평생 씻을수없는 상처로 남게됐습니다. 거기서받은 도영이의 상처와, 저의 불찰로 딸에게 지울수없는 3개월의 시간을 갖게한 죄책감에 정말많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던중 1기 정현엄마를 통해 oss를 알게되었고,똑부러지고 야무진 정현이를 보면서 관심을 갖게되었죠. 하지만 어학연수에대한 나쁜기억때문에 선뜻 도영이에게 말을꺼내기는 쉽지않았습니다. 저또한 자신없었구요. 아빠와 고민고민하다 상처는 덮어두는게 최선이 아니라 들춰내 치료를 해줘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외국에대한 나쁜 경험은 또다른 좋은 경험으로 치유하게해주자고...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도영이에게 oss이야기를 했더니 왠걸 너무나 좋아하며 꼭가고싶다고 하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놀라 너 괜찮겠냐고 했더니 씩씩한 울딸 필리핀만 아니면 괜찮아 하더라구요. 자기는 필리핀같은 나라말고 선진국에서 꼭 공부하고 싶었다나 어쨋다나... 휴~~~ 그렇게 도영인 캐나다행에 설레게되고 그때부터 전 현실적인 고민이되기 시작했죠. 새로운 경험으로 상처를 달래주고자했던 맘이 흔들리기 시작한거죠. 정말 괜찮을까???? 너무 늦은건 아닌가? 갔다오면 중3, 고등학교가 코앞인데 어쩌지? 12월부터 2월까지 두달을 고민을하다 서서히 맘을 접기시작했습니다. 처음의 맘과는 달리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져 도저히 보낼수가 없겠더라구요. 거의 포기할 즈음~오원장님의 러브콜이 울리더군요. 원장님과의 오랜 이야기로, 고민하던 많은부분들이 해소되고 도영이도 아빠도 만족해하더군요. 그렇게 그렇게 나름대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지만 지금 이순간까지도 제마음은 착찹합니다. 필리핀의 기억으로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못하는 도영이가 스테이 생활을 어찌할지, 학교생활은 어찌적응할지, 아카데미 식구들과는 허물없이 지낼수있을지 모든게 걱정입니다. 나를대로 자기만의 방어벽을 치려할때가 있습니다. 한번 싫다고 생각한건 끝까지 하지않으려하고, 때론 친구사이에서도 맘과는 달리 강하게 대하기도하지만 맘은 참으로 여리고 따스한 아이입니다. 그러한것들이 모두 지난 상처에서 오는것이라 여겨주시고 따뜻하게 감싸주셨으면하는 부탁을 드립니다. 아마 도영이에게도 최고의 1년이 되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oss식구들 모두 건강하시구요, 도영이에게 새로운 1년을 선물하게 해주신 원장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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