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만에 정말 실컷 자고 일어났습니다.
애들 아빠가 깨웁니다.
일어나서 밥먹으라고....
부시시 깨서 차려준 밥먹고 숙제하러 왔습니다.
딱 열흘이 지난 오늘,
한마디로 "내 이럴줄 알았지" 입니다.
아이들이 올 날이 무섭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해 합니다.
저도 행복합니다.
친정집에 아이들 맡겨놓고 놀러나온 기분입니다.
친정집에는 재미있게 놀아주다가도 공부도 봐주고 인생얘기도 해주는 외삼촌이 있고 이모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일찌기 데리러 올까봐 걱정입니다.
외삼촌과 이모가 들려주는 얘기가 너무 재미있고 신바람납니다.
공부하다가 모르면 물어봅니다.
똑똑한 외삼촌과 이모가 넌즈시 힌트를 줍니다.
그 힌트대로 해보니 숙제가 술술 풀립니다.
와~~정말 재미있다, 공부도 재미있고, 삼촌이모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도 재미있고, 숙제 끝나면 어디 데리고 간다고 했으니 빨리 끝내야지! 우리 삼촌,이모는 정말 짱이야!
엄마 아빠가 아주 늦게 오시면 좋겠어.
지금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심경입니다.
엄마아빠가 데리러 올까봐 조마조마하면서 신바람나게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마라
엄마아빠도 일찍 가기 싫다.
...................
아이들의 유학이 결정된 다음부터 나에겐 삼불이 찾아왔다.
불안감, 불면증, 그리고 원인모를 불편함...
뭘해도 명쾌하지 않고 마음 한 구석이 늘 불편했다, 가는 날까지....
천신만고끝에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을 떠나 보내고 집으로 왔다.
홈이 아닌 하우스로....
퇴근해서 집에 오면 하루종일 폴삭이지 않은 공기와 어둠이 나를 맞이한다.
허전하면서도 짜릿하다.
내 아이의 안전과 발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느끼는 나만의 시간....
하지만 또 부랴부랴 컴퓨터를 켠다.
그새 날라와 있을 아이들의 소식들....
오늘하루도 부지런히 살고있는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나 ,나의 남편...
이제
불면증만 빼고 원인모를 불편함과 불안감은 사라졌다.
지금 남아있는 불면증은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아이들의 근황을 살피느라 밤새 끄지 못하는 컴퓨터때문이다.
유쾌한 불면증....
혹시 오쌤께서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힘들었던 상황과 서서히 OSS를 신뢰하게 되는 과정의 글을 기대하셨다면
제 대답은 노땡큐 ! 입니다.
일찌기 믿었기에 ,확신했기에 , 생명과도 같은 내 아이들을 당신께 보낸겁니다.
보내고 나서 열흘동안 느낀점!
내 이럴 줄 알았지!
동민맘 2009-01-19 00:30:04
역시 호은 기준 맘이로군요. 항상 글이 예사롭지 않네요.
혹시 약사를 가장하신 작가는 아니신지.
동세맘 2009-01-19 11:16:25
어~니 형부 밥은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