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이와 함께 정말 행복한 3박 4일을 보내고 왔습니다. 저만 울 딸을 보고 행복해 하니 여러 부모님께는 어쩐지 죄송한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워낙에 짧은 일정이라 무슨 여행이랄까 관광이랄까 하는 것들은 전혀 목적이 아니었구요 그저 어이없이 어린 우리딸 한번 보살펴 주고 오고픈 간절한 마음뿐였답니다. 수종이가 아무 생각이 없어보이긴 해도 나름 속에 담고 있는 것들이 복잡다단해서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이 수종이의 생활인지를 잠깐이나마 잘 들여다 보고 싶었지요. 다녀온 후 드는 마음은 우리 아이들 정말 잘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아주 잠깐이지만 OSS 생활을 들여다 보니 작지도 너무 크지도 않은 딱 알맞은 공간 속에서 제가 기대하던 것 이상으로 체계있게 잘 돌아가고 있었구요, 아이들도 절도있게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을 하면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모습였지요. 그것은 전적으로 우리 OSS선생님들의 공이며 능력이시라는 것도 절절히 느꼈습니다. 수종이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우리 존선생님을 다시금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저 다음으로 아니 어쩌면 엄마인 저 이상으로 수종이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계신 분, 수종이의 미래의 한달을, 3개월을, 또는 1년이 되는 시기까지를 계획하시고 그리고 계신 분.. 바로 존선생님이십니다. 적지도 않은 7기 학생들을 하나하나 어쩜 그리 정확히 꿰 차고 계시고 아껴주시는지요..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기대보다 약간 밑돌게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가끔 드신다면.. 그건 다그쳐서 될 문제가 아나란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왔습니다. 아이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나름 최대한을 달리고 있는 것이기에 정확한 포인트를 주시는 선생님 지도 아래에 있음을 믿은채로 조금만 기다려 준다면 지금은 아니더라도 차차 그들의 최선의 모습까지 끌어올려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나중에 안달을 하며 수종이를 다그칠 때 이 글을 상기시켜 주시와요..^^) OSS생활 이외에 중요한 두 가지가 정규학교와 홈스테이에서의 생활이겠지요. 그 두 가지 가지에서는 각각의 아이들에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요.. 수종이의 경우는 정규학교든 홈스테이 생활이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습니다. 특히 홈스테이 가족과 두 번의 만남을 통해서 빈천한 수준의 영어와 약간의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나누고 악수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면서 한결 서로간에 이해를 나누고 온 듯하여서 한층 마음이 놓였습니다. 당일날 미국에서 돌아오신 피곤한 상태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가족의 늦은 방문을 환영해 주신 오선생님의 따스한 환대,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선생님과의 짧지만 좋은 대화도 많이 기억에 남겠지만 너무나도 바쁘게 오가시면서도 저희 가족에게 정말 맛있는 우동볶음 요리를 해 주신 아름다우신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연일 느끼한 음식으로 멀미상태였는데 김치와 삼겹살을 넣어 맛나게 볶아주신 우동은 정말 개운하게 속을 달래 주었더랬어요. 제가 참 염치도 없다 싶습니당.. ^^ 덤덤해 하던 수종이가 멀쩡하게 엄마 아빠와 작별인사를 하고 뒤 돌아보지도 않고 교실로 들어가 외투도 벗고 신발도 갈아신고 하더니 갑자기 아기처럼 잉잉 울고 마는 것이었어요. 다행히 엄마 보는데서 울어서 한번 더 꼭 안아주고 올 수 있었네요. 한시간을 울었다네요.. 저도 웃으며 안아주고 멀쩡히 비행기에 몸을 싣고는 문득 터지는 울음이 한시간 가데요.. 둘째 딸이라 엄마 독차지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수종이 제게는 마음 아린 예쁜 딸이라 이번의 엄마 아빠 방문이 당장엔 슬퍼도 두고두고 추억이 되는 예쁜 장면들이었으면.. 하고 바래 보내요. 반갑게 맞아주신 교장선생님, 정말 엄마 같으신 신선희 선생님, 식당에서 만나뵈어 반가웠던 캡틴선생님, 일찍도 출근하셨던 베리 선생님, 수종이 마음을 정말 잘 돌보아 주시는 이모 선생님, 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한 존선생님과 오선생님.. 덕분에 수종이와 좋은 시간 보내고 잘 돌아왔다고 보고 올립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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